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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관광시장 뜨겁게 달구는 '유커 쟁탈전'

올해 중국인 국외여행자가 사상 처음으로 연인원 1억 명을 돌파한 가운데 세계 관광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인들을 사로잡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 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29일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자국 국외여행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아시아와 유럽, 미주 각국이 사상 유례없는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인 여행자들은 국외소비액 총합계에서도 올해 1천20억 달러(112조 원)를 기록해 미국과 독일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과 일본, 동남아 국가들은 물론 유럽 각국과 호주, 미국 등도 속속 '유커(游客) 쟁탈전'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 국가는 그동안 중국인에 대해 불법 체류 등 부작용을 우려해 엄격한 비자 발급 정책을 고수했지만 올 들어 비자 발급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한국은 중국인 여행자에 대한 비자 발급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기로 했고 태국은 올해 8~10월 중국인과 대만인 여행자에 대해 비자 발급 비용을 면제하는 조치를 시범적으로 시행했다.

이스라엘과 인도 역시 중국인 단체관광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유커들에 대한 문턱을 낮췄다.

유럽에서는 올해 들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가 중국인에 대한 비자 발급 처리 기간을 각각 1~3일로 줄여 더 많은 중국인이 편리하게 자국 여행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씀씀이가 큰 중국인 여행자들을 지갑을 열기 위한 각국 유통업계의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의 각 면세점이 유커들을 사로잡기 위해 한류스타들을 대거 광고 모델로 쓰자 태국은 중국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배우 마리오 마우러를 자국 관광홍보대사로 임명하며 맞불을 놨다.

일본 백화점들도 중국인 여행자를 겨냥한 별도의 쇼핑코너를 속속 마련하고 있으며 외국인 여행자 전용휴게실을 설치하는 등 발 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샤넬과 까르띠에 등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들은 올해 자국에서 중국인관광협회 초청 전시행사를 열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 인기 관광도시의 백화점에서 중국어 표시를 쉽게 볼 수 있고 대부분 중국인이 사용하는 인롄(銀聯)카드 결제를 받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힐튼 호텔은 미국 내 20여 개 호텔에서 중국차(茶)와 TV프로그램, 중국식 아침식사 등을 제공하는 중국인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효과를 보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겨냥해 이들에게 단체식사를 판매하는 전문 음식점 운영이 새로운 사업모델로 뜨고 있다.

한편, 올해 1~11월 중국 본토 국민의 국외여행지(홍콩ㆍ마카오ㆍ대만 포함)는 아시아가 89.5%(홍콩·마카오·대만 70.4% 포함)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고 그다음으로 유럽 3.5%, 아프리카 3%, 미주 2.7%, 대양주 1.1% 기타 0.2% 순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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