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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3년 탈상' 이후 '민심 잡기' 전념

북한 김정은, '3년 탈상' 이후 '민심 잡기' 전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3년 탈상' 이후 주민들의 의식주를 직접 챙기는 '민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인권 공세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거센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서도 주민 생활을 돌보는 '다심한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함으로써 민심을 다잡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20일(이하 보도 날짜 기준) 김정숙평양방직공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섰다.

이곳에서 그는 '학생 교복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교육용 천 생산을 독려했다.

그는 이어 23일 평양메기공장을 방문해 먹는 문제 해결을 위한 양식업의 역할을 강조했으며 26일에는 남새(채소) 온실을 찾아 주민들에게 사시사철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김정일 3주기 이후 김 제1위원장의 세 차례 현지지도가 모두 주민들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된 것이다.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은 28일에는 올해 수산 부문에서 공을 세운 간부와 어로공(어부)들을 노동당 청사로 불러 직접 표창을 수여하고 수산업에서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앞서 지난 25일에는 군인 복지를 담당하는 군 '후방일꾼'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김 제1위원장이 군인을 포함한 전체 주민의 생활 수준을 개선하는 데 '올인'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국제사회의 인권 압박에는 강경히 맞서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민생을 직접 챙기고 주민생활을 실질적으로 개선함으로써 동요하는 민심을 다잡고 결속을 다지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수산 부문 공로자들에 대한 표창 수여식에서 "적대세력들은 우리가 잘사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며 물고기를 '포탄'과 '총탄'에 비유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그가 수산 부문 공로자들과 악수할 때 허리를 숙이고 김정숙평양방직공장에서는 직공들에게 에워싸인 모습을 보인 것도 '주민 친화적인 지도자'의 면모를 과시해 민심을 얻으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김 제1위원장의 최근 민생 행보는 김정일 위원장의 3년 탈상 이후 국정운영 방향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집권 4년차인 내년부터는 북한이 과감한 경제개혁 조치를 도입하는 등 주민생활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본격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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