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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에너지난' 우크라 전력·석탄 지원 제안

"병주고 약주는 격" 비판론 제기

러시아가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전력과 석탄을 공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코작 러시아 부총리는 27일(현지시간) 자국 뉴스전문채널 '로시야24'(Russia24)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 원전 고장 등으로 에너지난에 직면한 우크라이나를 돕기위해 러시아가 자국에서 생산된 전력을 국내 가격으로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작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내 전력 가격은 러시아 국내 가격보다 높지만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우호 가격으로 공급하기로 했다"면서 "전력 대금은 내년에 상환받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발전소들에 월 최대 100만t의 석탄을 공급하는 결정도 내려졌다면서 "우선 월 50만t을 공급하고 양측 간에 합의가 이루어지면 추가로 50만t을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작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력과 석탄 공급이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으로의 에너지 공급 차질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전력 부족을 이유로 수시로 크림에 대한 전력 공급을 줄이거나 중단하고 있다.

전날에도 전력 수요의 80%를 우크라이나 본토에 의존하는 크림으로 전력공급을 전면 중단했다.

우크라이나는 국내 최대 석탄 산지인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가 분리주의 반군 세력하에 들어가면서 심각한 석탄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석탄 공급 부족은 석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발전소 가동 차질을 초래해 전력 부족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부족한 석탄 공급량을 채우고자 러시아로부터 석탄을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선불없이 전력과 석탄을 공급하기로 결정한 것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선의의 표시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사이트에는 러시아가 선불없이 우크라이나에 전력과 석탄 공급을 시작했다는 보도문이 게재됐으나 에너지부는 외부 해커 공격으로 보도문이 잘못 올려졌다고 반박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아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 간에 전력과 석탄 공급에 대한 합의가 마무리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해프닝이었다.

일부에선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가를 대폭 인상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리주의 반군을 지원해 석탄 공급에 차질을 야기한 러시아가 키예프에 에너지난 해결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은 '병 주고 약 주는 격'이라는 비판론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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