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성탄절을 맞아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시내 성탄 풍경이 담긴 사진 자료들을 25일 공개했다.
1950년대 사진은 모형 비행기와 배가 걸린 선물가게 '싼타클로스집' 앞에 어린아이부터 중년층까지 옹기종기 모인 풍경을 담았다.
무엇이 더 갖고 싶은지 속닥속닥 이야기를 나누는 두 남자아이와, 뒷짐을 지고 아이에게 무엇을 사주면 좋아할까 고민하는 어른의 모습이 뒤섞여 흥미롭다.
서울시청 앞 트리는 옛날부터 크리스마스의 상징이었다.
현재는 서울도서관으로 운영 중인 옛 시청사 모습도 눈에 띈다.
지금은 사라진 로터리에 원형으로 걸린 각 나라 국기와 맞은편의 트리, 일대를 지나는 수많은 차량 탓에 통제에 나선 경찰들의 모습이 21세기가 된 것을 깨닫게 한다.
화려한 분위기 뒤에 감춰진 어려운 이웃들과 이웃을 도우려는 시민의 모습도 기록됐다.
1963년 크리스마스 이브 종로의 한 골목을 찍은 사진에는 구세군 냄비에 기부하는 한 중년 신사의 모습과, 그 모습을 보고 손가방에서 기부금을 꺼내려는 여성이 기록됐다.
1976년 불우이웃돕기 행사 사진에는 시민의 성금으로 추운 겨울을 나는 독거 노인에게 쌀 한 포대를 전달하는 모습이 담겼다.
시가 이날 공개한 사진 중 일부는 서울역사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도 볼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