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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가게 앞 옹기종기…1950년 서울의 성탄 풍경

선물가게 앞 옹기종기…1950년 서울의 성탄 풍경
휘황찬란한 루미나리에와 최첨단 로봇 장난감이 없어도 크리스마스는 늘 설레는 날이다.

서울시는 성탄절을 맞아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시내 성탄 풍경이 담긴 사진 자료들을 25일 공개했다.

1950년대 사진은 모형 비행기와 배가 걸린 선물가게 '싼타클로스집' 앞에 어린아이부터 중년층까지 옹기종기 모인 풍경을 담았다.

무엇이 더 갖고 싶은지 속닥속닥 이야기를 나누는 두 남자아이와, 뒷짐을 지고 아이에게 무엇을 사주면 좋아할까 고민하는 어른의 모습이 뒤섞여 흥미롭다.

서울시청 앞 트리는 옛날부터 크리스마스의 상징이었다.
[핫포토] 과거 서
1969년 성탄절 전야에 여러 줄의 조명을 길게 늘어뜨린 트리 장식을 점등하는 장면과, 1980년대 연말 트리 앞을 달리는 택시들의 모습이 흑백으로 기록돼 인상적이다.
[핫포토] 과거 서
1995년 트리 점등식 사진은 컬러임에도 무채색 양복을 입고 똑같은 자세로 선 관계자들의 모습이 요즘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현재는 서울도서관으로 운영 중인 옛 시청사 모습도 눈에 띈다.
[핫포토] 과거 서
반면 2001년 성탄절의 시청 앞 풍경은 화려한 모습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금은 사라진 로터리에 원형으로 걸린 각 나라 국기와 맞은편의 트리, 일대를 지나는 수많은 차량 탓에 통제에 나선 경찰들의 모습이 21세기가 된 것을 깨닫게 한다.

화려한 분위기 뒤에 감춰진 어려운 이웃들과 이웃을 도우려는 시민의 모습도 기록됐다.

1963년 크리스마스 이브 종로의 한 골목을 찍은 사진에는 구세군 냄비에 기부하는 한 중년 신사의 모습과, 그 모습을 보고 손가방에서 기부금을 꺼내려는 여성이 기록됐다.

1976년 불우이웃돕기 행사 사진에는 시민의 성금으로 추운 겨울을 나는 독거 노인에게 쌀 한 포대를 전달하는 모습이 담겼다.

시가 이날 공개한 사진 중 일부는 서울역사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도 볼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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