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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SK, 외인 야수 최대한 지켜본다

신중한 SK, 외인 야수 최대한 지켜본다
오프시즌에서 신바람을 내며 내년 도약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는 SK가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놓고 장고에 들어갈 태세다. 급하게 영입하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대한 좋은 선수를 뽑아온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 이에 해를 넘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지만 SK는 인내심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핵심 선수들을 모두 잡은 SK는 ‘에이스’ 김광현의 복귀, 그리고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이어지는 겨울의 흐름이 매끄럽게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선수도 윤곽이 드러났다. 메릴 켈리를 영입한 SK는 올해 좋은 성적을 냈던 트래비스 밴와트와의 재계약도 임박해있다. 이르면 크리스마스 전 발표도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마지막 퍼즐이었던 외국인 타자 영입은 원점에서 재검토 중이다.

당초 SK는 2루와 외야 자원을 모두 염두에 두고 지켜봤다. 특히 2루는 나주환의 FA 선언으로 불확실성이 컸다. 내야 중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포지션이기도 했다. 다만 쓸 만한 2루 자원이 마땅치 않다는 게 문제였다. 내심 노렸던 선수들이 타 팀과 계약을 맺는 바람에 허탕만 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차선인 외야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영입설이 나돌았던 제이슨 프라이디와 같은 선수들이었다. 그러나 최근 경기 외적인 문제로 계약이 엎어지며 다른 후보 선수들을 찾고 있다.

SK로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공·수·주를 갖춘 2루수를 데려오는 것이다. 이는 처음이나 지금인 바뀌지 않은 명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3박자를 다 갖춘 선수는 메이저리그(MLB)에서도 가치가 높아 방출되더라도 손쉽게 계약을 한다. 한국행 가능성이 낮다. 공격은 둘째치고 수비와 주루만 잡으려고 해도 후보군이 좁다는 게 SK의 고충이다. 이에 SK는 장타력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수비·주루가 좋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레이더를 돌리고 있다.

이에 비해 외야는 상대적으로 자원이 많다. 한 관계자는 “프라이디 정도의 선수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후보군을 좁혀 계약에 이를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SK는 그 이상을 보고 있다. 수비가 되는 발 빠른 외야수, 혹은 중심타선에 배치될 수 있는 좌타 거포형 선수들 등 전반적으로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다만 SK의 마음에 딱 드는 선수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그만큼 신중한 기조를 읽을 수 있다.

때문에 외국인 야수 선발은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은 보통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한 해 업무가 종료된다. 1월 초가 되어야 다시 시장이 움직인다. 급할 법도 하지만 SK는 장기전도 불사하고 있다. MLB FA 영입 및 트레이드를 통해 40인 로스터에서 빠지는 선수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월에는 스프링캠프 초대권을 받는 계약을 맺었다가 로스터에 들지 못하고 방출되는 선수도 나온다. 사실 이 기간도 쓸 만한 선수들이 많이 나오는 시기다. MLB 문턱까지 갔던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몸 상태도 최고조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외국인 선수 라인업을 최대한 빨리 확정짓는 것이다. 그래야 내년 구상도 편해질 수 있다. 외국인 선수의 한국 적응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 다만 SK는 한 번 뽑을 때 제대로 뽑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올해 후반기 외국인 타자 없이도 호조를 보였던 타선에 대한 믿음도 있다. 시간을 두고 신중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SK의 최종 선택은 누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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