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역사의식 비판에 대한 솔직한 속내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 역사의식 비판에 대한 솔직한 속내
영화 '국제시장'을 연출한 윤제균 감독이 작품의 비판적 시선에 대한 허심탄회한 속내를 드러냈다.

최근 SBS 연예스포츠와 인터뷰를 한 윤제균 감독은 역사의식 부재를 지적한 영화 평론가들의 비판에 대해 "알고 있다. 그런 지적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영화를 정치적, 사회적, 역사적 시각으로만 본다면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시각으로만 영화를 본다면 '국제시장'만이 가진 미덕은 하나도 안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제균 감독은 포커스의 차이라고 입장을 정리했다. 윤 감독은 "'국제시장'은 철저하게 내 개인사에서 출발했다. 평생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감사함을 전하려고 만든 영화다. 정치적인 메시지나 역사의식을 이야기하고자 했다면 영화를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윤제균 감독은 "영화가 50부작 대하드라마라면 모든 것을 다 넣을 수 있지만, 매체 특성상 2시간 남짓한 시안 안에 말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해야 한다. 난 가족애를 부각한 감동 드라마에 선택과 집중을 한 것이다. 정치색, 이데올로기 부분은 일부러 넣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영화가 가진 드라마적인 힘에 주목해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윤제균 감독은 "영화의 만듦새로 비판받는 건 상관이 없다. 그 부분은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 그러나 의도와 시각에 대해서 지적한다는 것은 만든 사람 입장에서는 억울하다. 그 이야기를 하려고 만든 영화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애에 포커스를 맞추고 '국제시장'을 본다면 재미와 감동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영화를 느끼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국제시장'은 6.25 당시 부산으로 내려와 가족을 위해 한 평생을 산 한 남자를 통해 부성애 나아가 진한 가족애를 전하는 영화.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리는 과정에서 흥남철수, 서독 파견, 베트남 전쟁, 이산가족 상봉 등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한 사건들이 그려졌다. 그러나 일부 비평가들은 이를 다룬 관점과 방식에 대해 "역사의식이 없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런 비판이 흥행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지난 17일 개봉한 '국제시장'은 개봉 4일 만에 전국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연말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사진 = 김현철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