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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감산 반대는 '다 같이 손해보자' 의도"

"사우디 감산 반대는 '다 같이 손해보자' 의도"
"사우디 아라비아가 혼자 손해 보는 것 대신 모두가 함께 손해 보는 것을 택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OPEC 동향과 국제석유시장'에 대한 리포트에서 최근 저유가 사태를 가져온 사우디의 감산 유보결정 배경에 대해 이 같은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OPEC 12개 회원국 가운데 산유량 감산을 결정하더라도 실제 의미 있는 규모로 줄일 수 있는 국가는 많지 않습니다.

리비아의 생산량은 2010년 하루 155만 배럴 수준에서 '아랍의 봄' 이후 올해 10월 기준 90만 배럴까지 감소했고, 이란은 2012년 서방국가들의 금수조치로 2010년보다 100만 배럴이 감소한 27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라크는 2003년 사담 후세인 축출 이후 혼란을 겪다 최근에야 생산 증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베네수엘라·나이지리아 등은 재정이 취약해 석유수출에 따른 재정 수입이 줄어드는 것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사우디가 감산으로 발생하는 손해를 대부분 떠안게 되는 셈입니다.

사우디는 2차 석유파동 이후 지속적인 감산으로 국제유가를 지지해오다 다른 산유국들이 생산쿼터 합의를 깨고 증산을 하는 등 자국의 이익을 챙기자 1985년 말 증산 결정을 내려 유가 급락 사태를 가져온 바 있습니다.

리포트는 "최근 사우디의 감산유보 결정은 사우디가 자신만 희생하면서 다른 국가들이 이익을 보는 원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지분 방어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보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우디가 미국 셰일오일사·러시아·이란 핵개발을 견제하기 위해 감산 결정을 유보했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인과관계가 뒤바뀌었다"며 "감산유보 결정으로 나타난 파생적 결과물이지 감산유보 결정의 원인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미국 셰일오일사의 경우 신규 유전 생산단가는 배럴당 70∼80달러이지만 이미 생산 중인 유전은 배럴당 30달러 수준이고, 저유가 때문에 셰일오일 생산이 감소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유가가 반등하면 셰일오일 생산도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이유입니다.

러시아에 대해서는 저유가로 인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더라도 외환보유액이 비교적 충분하기 때문에 버텨낼 것으로 봤습니다.

러시아보다 재정상태가 더 취약한 국가들이 먼저 희생되면서 산유량 감소에 따른 유가 반등이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리포트는 "사우디가 다른 산유국들이 자의든, 타의든 생산을 줄임으로써 유가가 반등하길 기다리고 있다"며 "현재의 저유가 수준은 대부분 산유국과 석유개발 기업들이 버티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전망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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