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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할 거라던 올겨울, 왜 이렇게 추울까?

포근할 거라던 올겨울, 왜 이렇게 추울까?
올겨울은 평년보다 포근할 것이라는 기상청 장기예보를 무색게 할 정도로 이달 들어 강추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1월 상순에나 찾아오는 '엄동설한'이 한 달 앞당겨진 것은 확장된 시베리아 고기압이 지속적으로 한반도에 찬 공기를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 12월 들어서면서 기온 뚝…'춥다' 아우성 기상청 관계자는 17일 "최근 날씨는 보통 1월 상순에나 보이는 기온 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한겨울'이라고 부르는 날씨가 '초겨울'에 나타난 것이다.

서울을 기준으로 볼 때 지난 보름간 일 최저기온은 가장 높을 때가 영하 1.7도였고 낮을 때에는 영하 10.1도까지 내려갔다.

1월 초순의 평년 최저기온이 영하 6∼5도 수준이다.

여기에 11월 말 비교적 따뜻했던 날씨가 갑자기 12월 들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올겨울 추위가 더욱 지독하게 느껴진다.

11월 말 최저기온은 영상 5∼8도 수준이었다.

30일에도 8.1도를 기록했던 최저기온은 하루만인 이달 1일 7도나 떨어진 1.0도를 기록했다.

이후 최저기온은 2일 영하 8.2도로 곤두박질 쳤고 3일 영하 8.5도, 4일 영하 7.4도 등으로 좀체 올라가지 못했다.

또 통상적으로 우리나라 겨울 날씨는 3∼4일을 주기로 날씨가 추웠다 풀리기를 반복하는 '삼한사온' 양상을 보이지만, 올해는 낮은 기온대에서 미미한 차이를 보이며 왔다갔다하는 꼴이라 '날씨가 풀렸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 눈 쌓인 시베리아·약해진 제트기류…대륙 고기압 확장 최근 추워진 것은 시베리아를 중심으로 형성된 대륙 고기압이 한반도를 향해 강하게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륙 고기압은 겨울철 내내 주기적으로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우리나라 날씨에 영향을 주는데, 최근 보름간 유달리 강하게 찬 공기를 내뿜고 있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올해 시베리아에는 일찍부터 눈이 내렸다.

강설량 측정이 시작된 1967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양이다.

눈이 많이 쌓이면 햇빛이 흡수되지 못하고 반사되다 보니 냉각화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제트기류가 약해진 탓도 있다.

지상으로부터 10㎞ 상공에 있는 제트기류는 통상 북극 둘레를 시계 방향으로 강하게 불면서 우리나라 추위에 영향을 준다.

현재 고도 9㎞ 부근의 일기도를 보면 우리나라보다 고위도에 있어야 할 제트기류가 한반도 남쪽까지 내려와 있다.

제트기류의 속도가 느려지고 우리나라 쪽으로 굽어 불면서 시베리아 지역의 찬 공기가 그만큼 내려온 것이다.

기상청은 추위가 17∼18일 이틀간 정점을 찍고 다음 주 월요일인 22일 낮부터는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월까지 평균기온은 예년보다 높겠지만, 이동성 고기압과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번갈아 받으면서 기온 변화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일반인들이 막연하게 '포근한 겨울'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한 감이 있다.

평균기온이 지난 30년간 기록보다 조금 높다는 것일 뿐, 겨울은 겨울이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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