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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광풍'에도 부산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 '미지근'

올해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청약 광풍'이라고 불릴 만큼 후끈 달아오른 신규 아파트와는 달리 미지근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베이에 따르면 올해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2.35% 오르는데 그쳤다.

전국적으로 매매가격이 많이 상승한 대구의 10.95%나 충북의 6.89%, 경북의 5.11%보다 상승률이 훨씬 낮은 것은 물론이고 전국 평균 상승률 2.61%에도 못 미쳤다.

지역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기장군이 4.57%로 가장 높았다.

남구 3.83%, 연제구 3.01%, 수영구 2.9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기장군은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678만원으로 인접지역인 해운대구 905만원, 금정구 783만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가격 상승폭이 컸다.

남구는 올해 입주물량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부산항대교 개통 영향으로 일부 아파트 단지의 가격이 오르면서 상승폭을 키웠다.

전용면적별로는 60㎡ 이하가 2.97%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다.

60∼85㎡는 2.74% 올랐고, 85㎡ 초과 아파트는 1.51% 오르는데 그쳤다.

이처럼 올해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낮은 것은 입주물량이 2006년 이후 가장 많은 2만 2천36가구에 달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부산의 입주물량은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하면 5천∼6천 가구가량 많다.

이 때문에 주변의 아파트 시세가 약세를 보였다.

부산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은 지난해에도 2만여 가구에 달했고, 내년에도 2만 가구가량으로 예상돼 내년 시장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형편이다.

지역별 내년 입주물량은 북구 5천174가구, 동래구 3천750가구, 해운대구 2천776가구, 연제구 2천318가구 등이다.

면적별로는 60∼85㎡ 이하가 1만 2천여 가구에 달해 중소형 아파트의 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부산지역에서 1순위 청약 신청에 수만 명이 몰리는 등 청약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이지만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다"며 "입주물량 부담으로 내년에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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