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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큰롤 제왕' 프레슬리 저택, 대대적 새 단장 착수

'그레이스랜드' 관광 수입으로 공사 주 재원 충당 예정

'로큰롤 제왕' 프레슬리 저택, 대대적 새 단장 착수
미국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1935∼1977)가 살았던 그의 대저택 '그레이스랜드'가 더 쾌적한 환경에서 관광객을 맞고자 대대적인 새 단장에 들어간다.

프레슬리는 1977년 세상을 떠나고서 지금까지 이곳에 묻혀 있다.

그레이스랜드는 미국 테네시 주 멤피스의 엘비스 프레슬리대로 주변 13.8에이커(약 5만5천846㎡)의 광대한 땅에 자리 잡은 관광 명소로, 워싱턴DC의 백악관과, 방만 무려 250개에 달해 미국 내 개인 최대 저택이라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애슈빌의 빌트모어 저택에 이어 미국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세 번째 저택이다.

15일(현지시간) 멤피스 지역 신문인 멤피스 데일리에 따르면, 그레이스랜드 운영권과 프레슬리 사후 그의 사업권을 행사하는 회사인 엘비스 프레슬리 엔터프라이즈(EPE)는 전날 그레이스랜드 바로 옆에 호텔 신축을 승인해달라며 개발 계획서를 멤피스 시와 셸비 카운티에 제출했다.

오래전부터 그레이스랜드 리모델링에 관심을 보여온 EPE는 객실 450개와 회의실을 갖춘 호텔을 내년 가을께 개관을 목표로 짓고 주변에 식당, 극장, 공연장, 소매점이 들어설 수 있도록 그레이스랜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EPE는 이에 앞서 지난 11월에는 그레이스랜드 내 건물 개·보수와 전면 개발을 포함한 계획서를 해당 관청에 제출했다.

사실상 그레이스랜드로 '먹고사는' 멤피스 시와 셸비 카운티 정부는 EPE의 개발 계획에 쌍수 들고 환영했다.

특히 인구 65만 명 중 63%가 흑인이고 27%가 극빈층으로 이뤄진 멤피스 시는 내년 1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앞으로 15년간 그레이스랜드의 재개발이 이뤄진다면 10억 달러 이상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PE와 멤피스 시, 셸비 카운티 등 그레이스랜드 재개발을 이끌 세 주체의 재원 조달 방식은 특이하다.

EPE는 총 1억2천700만 달러에 달하는 개발비를 마련하고자 지역 상공인 단체와 손잡고 최대 30년 상환 채권을 발행할 참이다.

시 정부와 카운티 정부는 그레이스랜드 개발 공사로 생기는 재산세와 소비세의 절반을 채권 매입에 사용해 사실상 세금 우대 조치를 해주기로 했다.

또 그레이스랜드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입장권에 5%의 추가 요금을 붙여 재원에 보태기로 했다.

문제는 관광객 입장권에 덧붙여 충당하는 재원이 전체 공사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결국 한해에만 60만 명이 1인당 입장권 74∼77달러를 내고 그레이스랜드를 방문할 만큼 식지 않는 프레슬리의 인기가 계속 이어져야 재개발 공사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 듀프리 앤드 컴퍼니의 투자 전문가인 진 가드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관광 수익이 가끔 불안정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러한 방식의 채권 발행은 조심스럽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경제 연구단체인 '좋은 직장 우선'의 그레그 르로이 사무국장도 "관광산업은 일자리 창출에서 아주 얇은 갈대일 뿐"이라며 경제 효과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미시시피 주 투펠로 출신인 프레슬리는 13살 때 멤피스로 이주해 가수로 성공 가도를 달리던 1957년 그레이스랜드를 샀다.

1977년 화장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된 그는 그레이스랜드 수영장 옆에 조성된 부모의 묘 옆에 묻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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