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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시상식 난입 멕시코 학생 끝내 추방

노르웨이 "정치 망명 받아달라" 요구 거절

노벨평화상 시상식 난입 멕시코 학생 끝내 추방
노르웨이 정부는 오슬로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시상식 행사장에 무단으로 입장해 이를 방해한 멕시코 학생 아단 코르테스 살라스(21)를 15일(현지시간) 추방했다.

멕시코 일간 엑셀시오르는 노르웨이 이민당국이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살라스는 지난 10일 오슬로 시청에서 파키스탄의 '탈레반 피격 소녀' 말랄라 유사프자이와 인도의 아동권리 운동가 카일라시 사티아르티가 상장을 나란히 들고 서 있는 순간 무대로 뛰어올라가 멕시코 국기를 꺼내 들고 "멕시코 학생을 잊지 말아달라"고 소리쳤다.

살라스는 곧 경비들에 저지당해 경찰에 넘겨졌고, 노르웨이 사법당국은 살라스에게 2천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살라스는 나중에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단지 멕시코를 도와달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며 "정부가 학생들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말 멕시코 게레로 주 이괄라시에서 지역 교육대 학생 43명이 경찰과 결탁한 갱단에 끌려가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을 고발하려는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추측했다.

살라스는 지난 11월말 노르웨이에 입국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살라스가 "멕시코로 돌아가면 신변이 위험해 질 것"이라며 망명을 요구했으나 거부하고 추방을 결정해 이날 멕시코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탈 것이라고 엑셀시오르는 전했다.

멕시코 정부 측은 살라스가 좌익 성향의 조직에 속해있는 학생 중 한 명이라고 노르웨이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르웨이에서는 네티즌 1천200명이 살라스의 요구를 들어줄 것을 당국에 청원하는가 하면 살라스에게 부과된 벌금을 모금하는 움직임도 전개되고 있다고 엑셀시오르는 덧붙였다.

살라스는 카메라 등의 장비를 들고 취재진에 섞여 노벨평화상 시상식장에 잠입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유사프자이는 살라스의 돌발 행동에 대해 외신과 인터뷰에서 "별로 놀라지는 않았다"며 "여느 나라와 마찬가지지만 멕시코에도 문제는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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