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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박지원 "김기춘, 문고리 3인방 물러나야 제대로 돼"

* 대담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비대위원

▷ 한수진/사회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사망 3주기를 맞아서 방북신청을 한 것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방북의 목적은 이희호 여사를 대신한 조화 전달인데요. 새누리당은 북한도 조용하게 치르는데 굳이 간다며 지나치다고 비판을 하고 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남북관계 개선의 단초를 마련하는 취지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비대위원,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의원님 나와 계시죠?

▶ 박지원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
네,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내일 방북, 정부 승인이 났습니까?

▶ 박지원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내일 가게 될 겁니다. (웃음)

▷ 한수진/사회자:
확실히 가게 되시는 건가요?

▶ 박지원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네네.

▷ 한수진/사회자:
네, 이미 정부와는 협의가 다 끝난 거군요?

▶ 박지원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글쎄요, 뭐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인정을 한 거니까 저희들은 그냥 내일 다녀오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원래 예정하고 계셨던 일정인가요? 아니면 갑자기 결정이 된 건가요?

▶ 박지원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그렇게 뭐 예정했던 것은 아니고요.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이희호 여사 방북을 위해서 정부의 승인 하에, 협력 하에, 쭉 접촉을 해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이뤄졌고 또 북측으로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에 조화를 받았기 때문에 우리도 답례로 3년 상에 대한 조화를 보내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디서 누구와 만나게 되시는 건가요?

▶ 박지원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개성에서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지금 새누리당에서는 ‘지나친 공손함을 범하지 말라’는 논평을 냈습니다. 이번에는 북한이 꽃을 받으러 왔어야 한다, 그런 이야기 같아요?

▶ 박지원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남북 현실이 받으러 왔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라도 서로 왕래를 하는 것은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모든 대북 접촉은 정부의 사전 승인과 조율로 이뤄지기 때문에 새누리당 의원들은 잘 몰랐을 수도 있죠. 그리고 대통령이나 국회의장이나 새누리당 지도부에서도 ‘5·24 조치’ 해제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고 금강산 관광 등 점진적으로 생각을 하는데 밑에 대변인이 잘 몰랐겠죠.

▷ 한수진/사회자:
오히려 새누리당에서 잘 모르고 있는 거다, 이런 말씀인가요?

▶ 박지원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아니요, 지도부는 알고 있지만 대변인 선에서는 아마 잘 몰랐지 않았을까 이렇게 짐작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요, 이번 의원님 방북이 남북 관계에도 어떤 물꼬를 터 줄 것이라고 생각을 하시나요?

▶ 박지원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글쎄요, 뭐 이것으로 딱 물꼬가 트였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렇지만 현재 남북관계가 꼬일 대로 꼬여있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대화를 해서 간접적으로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또 북측의 의견도 잘 들어보면 좋은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기대를 갖고 있지만 내일 당장에 만나서 모든 것이 풀릴 것이다, 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일종의 조문외교가 되는 셈인데 말이죠, 의원님 어떻습니까? 조문외교를 계기로 남북관계가 확 달라진 적이 있었습니까?

▶ 박지원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남북관계라는 게 지금까지 획기적으로 변화한 적은 없었습니다. 2000년 6·15 김대중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때도 많은 변화는 있었지만 획기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또 대화를 하면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지 않겠어요? 그런다고 해서 대화 자체를 단절 시켜버리면 오히려 더 곤란한 점이 또 생기죠. 그래서 최근에는 당국 간의 대화가 물밑에서 이뤄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공개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또 이렇게라도 왕래를 한다고 하는 것은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야지, 이게 마치 무슨 전쟁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전쟁을 하더라도 대화는 하는 겁니다.

이걸 비꼬고 하는 것은 또 대통령이나 국회의장, 새누리당 지도부에서도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사실 아니에요? 이런 것을 트집 잡는 것은 집권 여당으로서 과연 자격이 있는 일인가 그걸 의심하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비대위원 만나고 있습니다. 의원님, 다른 문제도 좀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의혹을 담은 문건 유출자로 지목돼서 검찰 수사를 받은 최 모 경위가 숨진 채 발견이 됐는데요. 검찰 수사에 영향을 주리라고 보십니까?

▶ 박지원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막대한 영향을 주겠죠, 사실 이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고 있는 형편입니다. 이 국정농단 사건의 진위는 파악하지 않고 검찰에서는 자꾸 문건이 어떻게 유출 됐는가, 이걸 파악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본질적인 문제는 비선이 어떻게 국정농단을 했는가, 그 내용을 파악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청와대에서는 자기들의 문제를, 권력 암투를, 자기들이 문건으로 작성해서, 자기들이 유출시켜서, 자기들이 수사가이드 라인을 줬습니다. 이제 또 자기들이 그 경찰관들을 회유하다가 최 모 경위가 자살하는 사태까지 갔습니다. 이런 것은 뭡니까?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억울하더라도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권력 3인방은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대통령을 위하는 길이고 이 난국을 극복하는 길입니다. 또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는 길입니다. 이게 도대체 뭡니까?

왜 이렇게 청와대 사람들이 국민들을 안심시키지 못하고 자기들 문제로 자기들끼리 싸워가지고 총체적으로 국민들이 불안하게 생각되고 사람까지 죽는 일이라고 하면 있을 수 없는 거죠, 그래서 저는 ‘권력은 측근이 원수고 재벌은 핏줄이 원수’ 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딱 세태에 맞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조현아 부사장 사건까지 말씀하시네요.

▶ 박지원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청와대도 회유하고 재벌도 회유하고 하는 행태가 똑같지 않습니까?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요.

▷ 한수진/사회자:
의원님, 사실 청와대는 이 문건 찌라시로 규정했고 비선실세도 없다 권력 암투도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픽_청와대
▶ 박지원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그 찌라시를 누가 만들었습니까? 그 찌라시라는 말이 참 좋지 않은 말인데,
대통령께서도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그 찌라시라는 문건을 누가 만들었냐고요? 청와대에서 만들었어요, 그렇다면 청와대가 책임질 일이고, 또 그 문건이 유출된 것을 언제 알았습니까? 6개월 전에 알아가지고 이걸 처리하지 못한 총체적인 무능이 김기춘 비서실장 문고리 권력 3인방, 청와대인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어쨌든 지금 너무 단정하시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무슨 근거가 있으십니까?

▶ 박지원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단정 아니라 현재 그 문건의 작성자도, 유출자도 뭐 또 7인회 이런 것도 전부 청와대에서 만들어서 나오는 거 아니에요? 제가 단정을 하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뭐 ‘진돗개가 실세다’ 그럼 검찰에서 진돗개 수사합니까? 이런 것들을 전부 청와대에서 만들어내서 검찰은 수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왜? 청와대에서 가이드라인을 주고 있기 때문에 또 청와대에서 회유까지 해요. 국민은 혼란스럽고 말이죠.

▷ 한수진/사회자:
수사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 이렇게 보시는 군요?

▶ 박지원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수사가 제대로 되는 게 아니라 제대로 할 수가 없는 거죠. 그래서 이러한 것은 발본색원하기 위해서는 국정농단자를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특검이 필요하고 그 전에 비서실장과 문고리권력 3인방을 물러나야 한다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지원 비대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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