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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폭풍우 강타…도심 정전·전차 운행중단

미국 서부 폭풍우 강타…도심 정전·전차 운행중단
미국 서해안에 현지시각으로 11일 심한 폭풍우가 몰아쳐 샌프란시스코 도심 등 곳곳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교통이 한동안 마비됐습니다.

정보기술 기업과 금융기관이 밀집한 샌프란시스코 도심 금융지구의 초고층 빌딩 수십 곳이 오전 한때 정전을 겪는 바람에 사무실에서 일하던 직장인 수천 명이 건물에서 빠져나와 대피했습니다.

심한 바람이 불고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전차도 운행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또, 오리건주 남부에서는 강풍으로 나무가 넘어지면서 텐트에서 자고 있던 40세 노숙자 남성이 이에 깔려 숨졌습니다.

이번 폭풍우는 5년 만에 최대 규모가 될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있었으나, 실제 강도나 피해 규모가 우려만큼 크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한때 약 8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겨 사용자 25만 명이 극심한 불편에 시달렸습니다.

샌프란시스코 광역권의 전철 시스템인 바트와 통근 열차 캘트레인은 출근 시간대에 잇따라 출발 지연과 연착을 겪었습니다.

또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항공편의 취소와 지연 등이 잇따랐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마린 카운티 등의 교육청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산하 학교들을 휴교시켰습니다.

이 지역에 일제히 휴교령이 내려진 것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처음입니다.

미국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한 폭풍우를 동반한 비구름이 캘리포니아주 북부와 중부, 오리건주, 워싱턴주 등에 폭우와 폭설을 내렸으며, 비구름대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네바다, 유타, 아이다호, 와이오밍, 뉴멕시코, 콜로라도 등에도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고 있습니다.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캘리포니아 북부는 일부 지역에서 태풍과 맞먹는 시속 126km의 바람이 불었으며, 캘리포니아 동부 내륙의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는 최대 풍속이 자그마치 시속 237km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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