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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점거 시위 75일만에 사실상 종료

홍콩 점거 시위 75일만에 사실상 종료
홍콩 행정수반인 행정장관의 직선제를 요구하며 홍콩을 뜨겁게 달궜던 도심 점거 시위가 75일 만에 사실상 종료됐습니다.

홍콩 정부는 오늘(11일) 시위대의 본거지인 홍콩섬 애드미럴티 지역의 시위캠프 대부분을 철거하고 시위대 20여 명을 체포했습니다.

홍콩 당국은 오전에 철조망 절단기 등을 동원해 시위대가 설치한 바리케이드와 대나무 구조물, 우산 등을 철거했으며 오후엔 경찰 수백 명을 투입해 애드미럴티 지역에 마지막까지 남은 시위대를 끌어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틴 리 전 민주당 주석, 네이선 로 홍콩링난대 학생회장, 지미 라이 빈과일보 발행인, 일부 의원 등 20여 명이 순순히 체포됐습니다.

오늘 아침까지 수백 명에 달했던 시위대는 경찰의 최후통첩에 별다른 저항 없이 베개와 담요 등 짐을 꾸려 현장을 떠났습니다.

다른 시위 지역인 코즈웨이베이의 시위 캠프에는 아직 시위대 소수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달 반 동안 이어진 시위가 끝났지만 시위대는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 등을 남기는 등 저항의 의지가 여전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시위 주역인 알렉스 차우 홍콩전상학생연회 비서장도 "오늘은 시위캠프가 철거당했을지 모르지만, 사람들은 후일 다시 거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중국 정부가 2017년 홍콩 행정장관 후보자 자격을 친중국 성향 인사로 제한하기로 하자 지난 9월28일 촉발됐으며 한 때 참가자가 10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도심 점거가 장기화하며 시위 동력이 약해지고 경제적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지만 홍콩 젊은 세대의 정치 참여를 끌어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시위가 "1989년 중국 민주화 운동 및 톈안먼 사태 이후 중국 정권을 향한 중대한 도전"이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홍콩 경찰은 그동안 총 665명을 체포했으며 경찰관 129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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