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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1970년대 외국인 납치 직접 지시"

"김정일, 1970년대 외국인 납치 직접 지시"
지난 2011년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1970년대 외국인들을 납치해 공작원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계획하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1977년 김정일 위원장의 외국인 납치 지시 이후 당시 13세의 일본 여학생이었던 요코타 메구미가 북한 당국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워싱턴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익명의 외교소식통들을 인용해 1970년대 후반 '조사부'(Investigation Department)라는 북한의 비밀스파이 조직이 외국인들을 납치해 모국을 대상으로 스파이 활동을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했다는 미국 정보 당국의 비밀문건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사부는 북한 노동당 중앙위 소속으로, 외국인 수십명을 선별적으로 납치한 뒤 이들을 북한 공작원으로 양성하는 역할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들은 해외 공작활동과 영화 제작 등 대외 선전활동을 위해 파견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밀 문건에는 김정일 위원장이 조사부 수장을 1977년 9월29일과 10월7일 두차례 만나 정보활동에 외국인을 활용하는 계획을 검토할 것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은 조사부 수장과 당 관리들에게 20대 외국인들을 납치해 5∼7년간 정보원으로 교육하면 60세까지 써먹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공작조를 동남아·중동·동유럽에 파견해 젊은 남자들과 여자들을 비밀리에 꾀어 데려오도록 지시했다고 워싱턴타임스는 밝혔습니다.

1977년 김정일의 지시 이후 북한에 납치된 사람들 가운데에는 메구미 씨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1978년 한국 여배우 최은희와 신상옥 감독을 납치한 배경에도 김 위원장의 지시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추정했습니다.

비밀 문건에 따르면 1978년 10월 김정일 위원장은 공작원들에게 납치된 외국인들을 설득해 북한에 안착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장일훈 주 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는 김정일 위원장이 납치공작에 관여했다는 것을 부인했습니다.

장 대사는 "공작원들의 납치행위는 일본이 1900년대 초 한반도를 지배할 당시 행한 잔학행위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데 대해 분개해 이뤄진 일"이라며 "북한 정부는 납치 사건에 조금도 관여하지 않았으며 김정일 위원장과도 전혀 관련이 없다"고 언급했다고 워싱턴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1970년대와 80년대 북한 공작기관에 의해 납치된 외국인의 수는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한국인과 일본인뿐만 아니라 중국인, 말레이시아인, 레바논인, 프랑스인, 이탈리아인도 포함됐다고 워싱턴 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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