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그리스 정국, '조기 대선' 혼란…금융시장 폭락

그리스 연립정부가 구제금융 조기 졸업이 무산되자 대통령 선출을 2개월 앞당기는 도박에 나서면서 정국이 극심한 혼란에 빠졌졌습니다.

그리스 연정은 이달 말에 구제금융을 졸업하면 이 성과를 발판으로 내년 2월 의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대외채권단의 반대로 연내 졸업이 실패하자 연정은 마지막 협상을 앞두고 조기 대선이란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그리스 언론들은 연정이 대통령 선출에 필요한 의석수를 확보하지 못해 1, 2차 투표에서 부결이 확실시되며 3차 투표에서도 실패해 조기 총선에 따른 정권 교체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은 채무 탕감을 요구하며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이 집권해 다시 재정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속에 폭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대통령 후보로 스타브로스 디마스 전 외무장관을 지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마라스 총리는 "그리스와 국제사회에서 모두 존경받는 인물이기 때문에 선택했다"며 "3차 투표까지 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마라스 총리는 국회의장에게 대통령 선출 1차 투표를 오는 17일에 실시하자고 요청했습니다.

그리스 헌법에 따르면 상징적 국가원수인 대통령은 의회에서 선출하며 1차 투표에서 정원의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가결됩니다.

1차 투표에서 부결되면 5일 뒤에 2차 투표를 실시하며, 2차에서도 선출되지 못하면 3차 투표를 치릅니다.

3차 투표의 가결 요건은 정원의 5분의 3 이상입니다.

의회가 대통령을 선출하지 못하면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치러야 합니다.

사마라스 총리는 대통령 후보를 발표하면서 "그리스의 경제가 안정됐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란 구름이 다시 드리워졌다"며 "정부는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완전한 정치 안정을 위해 해야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대통령 후보가 발표되자 급락세가 더욱 가팔라졌습니다.

증시는 장중 11.3% 급락해 1987년 이후 일간 최대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