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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집권 4기도 도전?…흔들리지 않는 아성

메르켈, 집권 4기도 도전?…흔들리지 않는 아성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아성은 누가 무너뜨릴 것인가.

독일 연방정부 집권 3기를 이끄는 메르켈 기독교민주당(CDU) 당수의 입지는 9일 이 정당의 전당대회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그녀는 이번 전대에서 다시 당수로 뽑혀 리더십을 공고히 하게 된다.

독일 정치권은 메르켈을 뛰어넘을 차기 지도자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 지금, 오히려 그녀의 집권 4기 도전 여부에 관심을 두는 상황이다.

토마스 슈트로블 CDU 부당수는 7일 발매된 일요판 신문 빌트암존탁에 "메르켈은 다음에도 총리직에 도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메르켈은 2005년 처음 총리가 된 이후 지금까지 일을 잘해 왔다"면서 메르켈의 총리직 4선 연임 도전에 만족한다는 뜻을 밝혔다.

슈트로블 부당수의 이 언급은 오는 2017년 총선 역시 메르켈 당수의 주도 아래 치러질 것이며, 그녀가 다시 한번 총리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슈트로블 자신의 희망이 섞인 이 진단은 그러나 독일의 여론 흐름만 봐서는 전혀 과장된 것이 아니다.

빌트암존탁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메르켈이 총리직을 계속 맡는 데 대해 찬성하는 응답 비율은 74%에 달했다.

반대 비율 23%를 압도하는 수치다.

CDU-기독교사회당(CSU) 연합 지자자들만 따로 보면 찬반 비율은 77% 대 18%로서 격차가 더 벌어진다.

CSU는 바이에른주를 기반으로 하는 CDU의 자매정당으로, 원내 교섭단체를 함께 꾸리는 단일세력으로 분류된다.

그렇다고 CDU 내부에서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에 도전하는 흐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미하엘 푹스 원내 CDU-CSU 연합 경제담당 부대표는 8일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에 "메르켈은 우리의 대안이 아니다"라면서 자신이 2017년 메르켈의 대항마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독일 정치권은 메르켈 개인 인기에 크게 의존하는 CDU의 정당 지지도뿐 아니라 메르켈의 안정적 리더십에 대한 유권자들의 만족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그의 출사표에 크게 주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독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다만, 좌파당 출신의 통독 후 첫 주총리 등극과 같은 정치적 변화, 그리고 현상 타파보다는 현상 유지에 기우는 메르켈의 밋밋한 리더십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 철회 가능성을 주목하는 흐름도 엿보인다.

이와 관련, 영문 매체 더 로컬은 7일 "만약 정치가 이상으로 현실을 만들어가는 것을 뜻한다면 메르켈은 정치인이 아니다. 그러나 만약 정치가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라면 메르켈은 최고의 정치인"이라는 한 저널리스트의 촌평을 기사에 담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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