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군이 예멘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을 구출하는 작전을 벌였는데, 결국 실패해서 인질이 모두 숨졌습니다. 이번엔 경비견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시도한 인질구출 작전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이 갈수록 곤란해지고 있습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루크 소머스/미국인 : 제가 무사히 풀려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부탁합니다.]
지난해 9월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납치된 미국인 사진기자 루크 소머스가 구조를 요청하는 영상입니다.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 연계조직은 지난 4일 인터넷에 유포한 동영상에서 미국인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알-안시/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 : 미국인 인질은 피할 수 없는 운명에 처할 것이다.]
미국 정부는 현지 시간으로 어제(6일) 새벽 1시 네이비실 특수부대원 40명을 수송기 2대로 나누어 투입했습니다.
10km 후방에 투입된 특수부대원들은 인질들이 잡혀 있는 근거지 90m 전방까지 접근했을 때, 경비견이 짖으면서 발각됐습니다.
알카에다 연계 무장대원들은 인질들에게 총격을 가했고, 잡혀 있던 미국인 루크 소머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인 피에르 코르키에는 숨졌습니다.
[헤이글/美 국무장관 : 앞으로도 인질 구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국은 지난달 특수부대를 투입해 다른 나라 출신 인질 8명을 구출했지만 소머스를 포함해 5명을 구출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사망한 인질 외에 나머지 인질 3명의 생사도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인질참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질 구출 작전 실패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