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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실효 환율, 엔저 가속으로 42년 만에 최저 수준

엔화 실효 환율, 엔저 가속으로 42년 만에 최저 수준
일본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무역 상대국 통화에 대한 엔화의 종합적인 가치(실력)를 의미하는 실질 실효 환율 시세가 1973년 1월 이후 4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7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엔화는 2010년을 100으로 했을 때의 실질 실효 시세가 올 11월 중순 시점에서는 70.88로, 73년 1월의 68.8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엔화 시세는 지난 10월 31일 일본은행이 추가 금융완화를 단행하면서 엔저가 가속, 5일 뉴욕시장에서 7년 4개월 만에 달러당 121.69엔까지 한때 급락했다.

1973년 당시 엔화 가치는 달러당 300엔이었다.

실질 실효 환율 시세는 통화의 대외 무역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낮아질수록 수출에 유리하다 시장의 엔·달러 명목 환율 이상으로 실질 실효 환율이 낮다는 것은 무역관계가 확대되고 있는 중국 등 아시아의 통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엔화의 이러한 `실력' 저하는 수출 기업에는 엔저 등으로 해외 경쟁조건이 유례없이 개선된 것을 뜻하나, 그럼에도 수출이 부진한 것은 그동안 일본 기업의 해외 현지 생산 비율이 높아지는 등의 구조적인 요인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엔화는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 조치 이후 약 한달 만에 무려 달러당 10엔 넘게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기 회복으로 앞으로 미·일 금리 차이 등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엔화가 2015년 말에는 달러당 130엔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르면 내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데 비해 일본은행은 대규모 금융 완화 지속으로 금리 인상을 기대할 수 없어, 이러한 미·일 간 금융 정책 차이 등이 엔저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일본 국내외 투자 펀드에 의한 일본 기업 매수 등이 급증, 올해 출자 및 매수액(12월 5일 현재)은 전년 동기보다 2.1배 늘어난 7천300억 엔으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닛케이는 보도했다.

저금리로 펀드 자금 조달이 쉬워진데다 주가 상승으로 장래의 매매 차익 실현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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