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 힘들어서" 사상 첫 정원 미달 '이례적'

<앵커>

내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이례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의학의 기본과목인 내과가 처음으로 전공의 정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내년도 전공의 정원 사상 첫 미달 사태는 힘든 과정을 기피 하려는 경향이 외과에 이어 내과까지 확대된 것으로 보입니다.

[차승주/한양대병원 전공의 : 삶의 질,여유시간, 중요시 할 수도 있고 수련을 마치고 나와서 어떻게 대접을 받냐, 그런 것들도….]

내과 수련 과정도 한 원인으로 분석되는데 내과는 4년 동안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가 되더라도 세부 전문 과정을 위해 2년 정도 더 수련 받는 게 최근에 일반화됐습니다.

세부 전문과정에서야 내시경이나 초음파 같은 의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공의 과정 4년 간은 일만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박은식/한양대병원 내과 전공의 3년 차 : 의료사고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해지다 보니 그런 침습적인 술기 같은 것, 심혈관 중재술 같은 것들은 거의 전공의가 할 수 없게 됐죠. 병동에서 계속 환자만 보고 입원하고 퇴원시키는 일만 (합니다.)]

내과 전공의 부족은 지방병원에서 더 심각합니다.

충청도와 강원도 소재 대학병원은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고 지원율이 50% 를 밑도는 지방병원도 5곳이나 됐습니다.

지방병원의 경우 당장 내년부터 의료 공백이 예상됩니다.

외과에 이어 내과 기피 현상은 우리 의료계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