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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런 경찰이" 불법 오락실과 유착 수사 긴장

"아직도 이런 경찰이" 불법 오락실과 유착 수사 긴장
단속 경찰관과 불법 오락실 업주와의 유착 의혹 사건이 또다시 터져 경찰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동료 경찰관들에 의해 수사가 이뤄지는 데다 잠잠해질만 하면 불거지는 '검은 고리'가 또 드러나는 것이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오늘(5일) 불법 오락실 업주로부터 뇌물을 챙긴 혐의(뇌물수수)를 받고 있는 광주 모 경찰서 소속 A 경위의 사무실, 주거지, 차량을 압수수색했습니다.

A 경위는 2012년부터 2년 간 불법 오락실 단속 업무를 담당하며 업주들로부터 수천만 원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불법 오락실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일부 업소가 엄청난 매출을 올렸고 단속조차 되지 않은 사실에 주목하고 이 배경에는 단속 경찰관과 조직폭력배의 비호가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부 업주가 A 경위의 지인에게 돈을 건넨 사실에 주목하고 A 경위가 지인을 통해서, 아니면 직접 돈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 분석과 함께 A 경위와 브로커 역할을 한 지인을 조사, 뇌물이 오고간 실체를 밝혀낼 방침입니다.

경찰은 A 경위의 담당 구역이 아닌 곳에서도 불법 영업이 이뤄진 점 등에 주목하고 다른 경찰관들의 공모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수년동안 불법 영업이 이뤄진 배경에는 A 경위의 비호 뿐만 아니라 경찰 내부에서의 조직적인 공모가 있었고 아울러 '윗선'의 묵인도 있었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단속 경찰관과 불법 오락실의 유착 관계가 드러난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닙니다.

2011년에는 전남 여수경찰서 전·현직 경찰관 4명이 불법 오락실 업주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됐습니다.

2009년에는 광주의 한 경찰관이 처남이 운영하는 불법 오락실이 단속되자 이를 축소하려고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했다가 적발됐고 전남의 총경급 경찰 고위 간부는 단속 무마를 대가로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실형을 받았습니다.

2009년 유해업소 단속을 맡은 광주 모 경찰서 소속 간부급 경찰관 3명과 경사급 경찰관 1명이 업주로부터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더욱이 최종헌 신임 광주지방경찰청장이 취임한지 하루 만에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수사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긴장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불법 오락실과의 유착 사실이 드러날때마다 자정 노력을 외쳐온 경찰이 이번에는 어떤 결과물과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광주의 한 경찰관은 "이제는 없어졌다고 생각하면 또다시 오락실과 유착 의혹이 불거져 고개를 들 수가 없다"며 "이례적으로 동료 경찰관들이 직접 수사에 나섰고 청장도 새로 취임해 강도높은 척결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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