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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에볼라 감염 간호사' 애완견에 3천만 원 지출

미, '에볼라 감염 간호사' 애완견에 3천만 원 지출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시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자 간호사의 애완견을 격리 수용하는 데에만 우리 돈 3천만 원에 가까운 돈을 지출했다고 발표했다.

지역신문 댈러스 모닝 뉴스가 댈러스 시의 발표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전한 내용을 보면, 댈러스 시는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자인 토머스 에릭 던컨(사망)을 돌보다가 추가 감염된 베트남계 여자 간호사 니나 팸의 애완견으로 스패니얼 종인 벤틀리를 격리 수용하는 데 2만6천884 달러(2천997만원)를 썼다고 공개했다.

이 액수는 댈러스 시가 9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에볼라 사태가 기승을 떨치던 시기 지출한 총액 15만 5천 달러의 17%를 차지하는 돈이자 지출 항목 중 두 번째로 많다.

댈러스 시는 '벤틀리 지출'이라는 항목을 따로 적시해 지출 내용을 꼼꼼히 정리했다.

시는 벤틀리를 수용할 산하 동물보호소에 에볼라 특수 격리 시설을 갖추는 데 1만7천 달러, 벤틀리의 청결을 유지하는 데 6천445 달러, 격리 시설의 전력과 관리자 운용비로 2천 달러 등을 썼다.

사냐 스예드 댈러스 시 대변인은 "벤틀리를 격리 수용하는 데 시민의 세금이 사용되기는 했으나 전체 비용 중 1만 9천 달러는 시 보조금과 개인 기부금으로 충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팸처럼 환자를 치료하다가 에볼라에 감염된 여자 간호사의 애완견인 '엑스칼리부르'를 안락사시킨 스페인 마드리드 시와 달리 우리는 벤틀리를 그렇게 처리할 생각이 아예 없었다"며 "이는 동물을 사랑하는 텍사스인의 기질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벤틀리는 에볼라 감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에볼라에서 완치된 주인 팸과 해후했다.

댈러스 시는 에볼라 사태 때 방역 도구 구매에 가장 많은 5만 8천 달러를 썼고 에볼라 통제에 투입된 공무원 임금으로 1만7천 달러, 준 의료 봉사자 고용비로 1만 8천 달러를 지급했다.

댈러스 시는 이 중 일부를 텍사스 주 정부로부터 상환받겠다는 입장이다.

약 한 달 반 동안 이어진 댈러스 지역 에볼라 사태 때 확산 방지를 위해 댈러스 시의 상위 기관인 연방 정부, 텍사스 주 정부, 댈러스 카운티 정부가 쓴 돈의 규모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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