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쓰나미 10년…"한국이 지은 다리, 문제 풀 답 됐죠"

스리랑카 코이카 ODA 현장 방문…피해지역에 최대 국제회의장도 건립

쓰나미 10년…"한국이 지은 다리, 문제 풀 답 됐죠"
"쓰나미 피해를 본 가족의 어려움과 문제를 풀 수 있는 대답이 이 다리가 됐습니다." (스리랑카 마타라시 시장)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160km 떨어진 남부 해안의 중심도시 마타라를 감고 도는 닐왈라 강.

이 강을 가로지르는 100여m 길이의 마하나마 대교는 마타라와 함반토타 등 지역 내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의 길목으로, 주민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04년 12월 남아시아를 강타한 쓰나미(지진해일)로 침수돼 크게 파손됐던 이 다리는 우리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의 도움으로 신축·확장 공사를 마치고 지난 2007년 새로 태어났다.

코이카는 쓰나미 피해 복구 공적개발원조(ODA)의 일환으로 700만 달러(78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다리를 왕복 2차선에서 6차선으로 넓히고 상판과 주요 구조물을 개·보수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기자가 방문한 마하나마 대교는 바삐 걸음을 옮기는 주민들과 오가는 차량들로 활기찬 모습이었다.

마하나마 대교에서 만난 마타라시 관계자와 주민들은 다리 신축이 쓰나미로 생업에 타격을 입고 이후 생활에도 불편을 겪었던 현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소신드라 한둔게 마타라 시장은 "인근 함반토타까지 가는 데 3시간 걸리던 것이 지금은 1시간으로 줄었다"며 "새 다리가 생겨 안 좋은 기억이 없어지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쓰나미로 여동생과 조카 2명을 잃었다는 주민 샨타 푼치헤와(48)씨는 "마타라에서 닐왈라 강을 넘어갈 수 있는 다리가 이것 하나뿐으로 다리가 부서졌을 때는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으러 가지도 못할 정도였다"이라며 "마음으로 고맙게 생각하며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스리랑카에서는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 중 하나로 꼽히는 2004년 남아시아 쓰나미로 인해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피해가 났다.

당시 스리랑카 전체에서 3만명 이상이 숨졌다.

코이카는 주요 피해지인 마타라의 재건을 돕기 위해 마하나마 대교 신축 이외에도 마타라시에 260병상 규모의 한·스리랑카 친선병원을 건립했다.

스리랑카 남부의 또 다른 쓰나미 피해 지역인 함반토타에는 코이카의 원조를 기반으로 지난해 11월 스리랑카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장이 문을 열었다.

1천500석 강당을 갖춘 함반토타 국제회의장은 중국 지원으로 수도 콜롬보에 건립된 반다라나야케 기념 국제회의장(1460석)을 뛰어넘는 규모로, 53개국 협의체인 영연방정상회의(CHOGM) 주 행사가 이곳에서 열렸다.

마힌다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고향인 함반토타를 향후 스리랑카 내 2대 도시로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이 지역에 개발을 집중하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가 쓰나미 피해 재건을 위한 경제개발의 상징으로 이 지역을 띄우고 있는 만큼 함반토타에 대한 ODA 사업은 단순한 원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실제로 해당 국제회의장은 일일 500여 명의 스리랑카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우리 정부는 유상원조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함반토타 지역에 행정단지도 조성하고 있으며 국제회의장과 행정단지 조성을 유·무상원조 연계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규찬 스리랑카 코이카 사무소장은 "허허벌판이었던 이 지역에 국제회의장 건립을 결정하게 된 것은 스리랑카의 경제개발 전략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