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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감독 5인, FA 시장에서 엇갈린 희비

신임 감독 5인, FA 시장에서 엇갈린 희비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5명의 신임 감독들의 희비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극명하게 엇갈렸다. 김성근 한화 감독을 비롯한 몇몇 감독들은 취임 선물을 받은 반면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올해 FA 시장 2차 협상 기간이 지난 가운데 19명의 신청 대상자 중 15명이 원소속팀에 남거나 새 둥지를 찾았다. 아직 모든 선수들의 계약이 끝난 것은 아니나 15명의 몸값 총액은 611억1000만 원으로 지난해 기록을 무난하게 넘어섰다. 소속팀의 희비가 엇갈린 것처럼 5명의 신임 감독들도 상반된 FA 시장을 보냈다.

가장 화끈한 지원을 받은 감독은 김성근 한화 감독이라고 할 만하다. 몇 년째 최하위권에 처져 있는 한화의 체질을 바꿀 적임자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 감독은 애당초 이번 FA 시장에서 많은 선수를 잡아달라고 구단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도 김 감독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팀 내 유일한 FA였던 외야수 김경언(3년 8억5000만 원)을 잔류시킨 한화는 2차 협상 기간이 시작되자 권혁(4년 32억 원) 송은범(4년 34억 원) 배영수(3년 21억5000만 원)를 차례로 잡으며 마운드 보강을 이뤄냈다.

김성근 감독이 마운드를 중시하는 야구를 펼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팀에 즉시전력감이 영입됐다는 평가가 높다. 권혁은 좌완 불펜 요원, 배영수는 베테랑 선발 요원, 그리고 송은범은 선발과 불펜으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빠른 공의 투수다. 김성근 감독이 조련하기에 따라 한화 마운드의 높이가 향상될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정근우와 이용규를 잡으며 FA 시장 역사를 갈아치웠던 한화(총 지출 96억 원)는 올해도 1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쓰며 큰 손의 위용을 재확인했다.

김용희 SK 감독도 선물을 받았다. SK는 최정에 역대 최고 금액인 86억 원을 베팅했고 타 팀과의 치열한 신경전 속에 김강민(4년 56억 원)까지 잡았다. 외야의 핵심 자원이자 클럽하우스의 리더 중 하나인 조동화(4년 22억 원)의 잔류는 김 감독이 꿈꾸는 ‘베테랑이 주도하는 팀 분위기’에 도움이 될 만하다. 가고시마 마무리훈련 당시부터 내부 FA 선수들의 동향에 긴장했던 김 감독은 세 명의 핵심 전력을 모두 잡음에 따라 내년 구상이 한결 편해졌다.

역시 취임 후 구단에 FA 총력전을 부탁한 김태형 두산 감독도 선발진에서 10승 이상을 올려줄 수 있는 장원준을 손에 넣음으로써 내년 선발진 구상에 탄력을 받았다. “마무리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했던 김태형 감독은 불펜 요원을 영입하지는 못했으나 보직 재조정을 통해 팀 마운드 윤곽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장원준의 가세가 큰 의미를 갖는 이유다.

반면 이종운 롯데 감독은 장원준을 뺏기며 시작부터 험난한 행보를 예고했다. 불펜의 핵심 요원이었던 김사율, 내야수인 박기혁도 kt가 영입했다. FA 시장에서 세 명의 선수를 잃었고 그나마 두 선수는 보상선수도 받을 수 없는 kt로 떠나갔다. 객관적인 전력이 좋다고는 볼 수 없는 롯데라 더 큰 타격일 수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시작부터 FA 시장에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송은범은 KIA가 제시한 금액을 뿌리치고 한화로 향했다. 나름대로 송은범에 대한 최대 예우를 갖춰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으나 송은범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며 입맛을 다셨다. 리빌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KIA는 시장에 나간 차일목을 다시 품는 수준에서 이번 FA 시장을 마감할 공산이 크다. 손해를 본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득을 봤다고 보기에는 더 어렵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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