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소강상태를 보였던 눈이 어제 퇴근시간부터 다시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미처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못해 오늘 오전 간선도로에서도 차량들이 시속 10㎞ 이상 속도를 내지 못하는 등 온종일 '거북이 운행'이 이어졌습니다.
염화칼슘과 소금을 뿌려댄 간선도로는 질척질척한 검은 진창으로 변했고, 인도에는 제설작업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보행자들의 무릎까지 눈이 빠졌습니다.
서산시는 어제 오후 10시부터 덤프트럭과 살포기 등 장비 63대와 인력 59명, 소금 200톤, 염화칼슘 50톤, 모래 250㎥를 투입해 주요 도로에서 제설작업을 벌였습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주요 도로 위주로 제설작업을 할 뿐 인도는 장비 투입도 어렵고,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며 "내 집앞 눈은 내가 치우는 시민의식에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폭설로 일부 지역에서 정전이 되거나 축사가 무너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오전 5시 30분 서산시 석림동 일대 350가구에 30분가량 전기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서산시 갈산동의 한 축사에서는 천장이 3분의 1가량 내려앉아 축사에서 키우던 젖소 50마리가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됐습니다.
시의 한 관계자는 "기둥 위에 함석을 얹어 놓은 축사 지붕 일부가 기울어 젖소를 착유장으로 이동시키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현재는 장애물을 모두 치운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사진출처=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