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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화 가치, 시장 개입에도 98년 후 최대폭 하락

러시아 루블화 가치, 시장 개입에도 98년 후 최대폭 하락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1일(이하 현지시간) 중앙은행의 개입에도 1998년 외환 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려, 제재와 유가 하락 충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로이터에 의하면 달러에 대한 루블화 가치는 이날 3.8% 하락해, 달러당 52.41에 거래됐다.

유로에 대해서도 유로당 65.39로, 3.5%가량 떨어졌다.

루블화 가치는 이날 한때 달러에 대해서는 53.95, 유로에 대해서도 67.30으로, 98년 외환 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로이터는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진 유가 충격 탓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수출의 약 3분의 2가 원유와 천연가스이며, 재정 수입의 절반가량이 에너지에서 충당되는 점을 상기시켰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난달 루블화 방어를 위해 사실상 자유변동 환율제를 채택하고 처음으로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앙은행은 개입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프로피트 인베스트먼트의 글레브 자도야 리서치 책임자는 로이터에 러시아 중앙은행이 지난달 '루블화 하락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협할 때만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음을 상기시키면서 "지금이 그런 상황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달러에 대한 루블화 가치가 50대까지 주저앉는 것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로써 루블화 가치는 올해 중반 이후 달러에 대해 약 35% 하락했다.

글로벡스 뱅크의 선임 딜러 이고르 젤렌초브는 로이터가 전한 고객 보고서에서 "지금 상황에서 루블화 가치를 회복시킬 수 있는 것은 유가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요소들은 부차적 변수이며 효과도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자에서 러시아 중앙은행의 케세니아 유다예바 부총재가 "유가 하락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진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모건 스탠리는 올해와 내년 러시아 성장 전망을 모두 하향 조정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1일 전했다.

모건 스탠리는 애초 러시아가 올해 0.8% 성장할 것으로 내다본 것을 0.4%로 낮췄다.

내년에는 0.5%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것을 마이너스 1.7%로 대폭 낮췄다고 이타르-타스는 덧붙였다.

모건 스탠리는 이어 러시아 중앙은행이 내년 1분기에 기본 금리를 10%로, 50베이시스포인트(1bp=0.01%) 더 상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앙은행은 지난 10월 31일 자금 이탈 등을 견제하기 위해 금리를 8%에서 9.5%로 전격적으로 대폭 인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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