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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제재 받은 러시아의 다음 보복대상은 다농·펩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제재에 맞서 서방의 농산물과 식품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한데 이어 다농과 펩시코가 러시아의 다음번 보복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니콜라이 페도로프 러시아 농업부 장관은 지난 28일 시베리아 옴스크의 한 유제품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다농과 펩시코가 유제품에 값싼 원료를 사용하며 이들 회사의 유제품은 극히 소량의 생우유만 함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페도로프 장관은 "이들 제품에서 최대 20%만 진짜 우유로 만들어졌으며 나머지는 가공 우유 혼합물과 코코넛, 야자유 및 다른 첨가물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페도로프 장관은 이어 지방 당국에 대해 "우리의 가난한 농민들이 생산한 값싼 원료를 이용해 실속을 차리는 일이 없도록" 펩시코 소유의 윔빌단과 다농이 소유한 유니밀크의 사업활동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도록 요청했습니다.

페도로프 장관은 또 이들 기업이 정부 보조금 제도를 이용하면서 소비자들에게는 조악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다농과 펩시코는 러시아 최대의 외국 투자 업체입니다.

옛 소비에트 시절 러시아 시장에 진출한 펩시코는 지난 2011년 러시아 유제품 및 주스 제조업체 윔빌단을 38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다농은 러시아 기업 유니밀크를 합병, 러시아 최대의 유제품 생산 그룹을 탄생시켰으며 현재 러시아내에 20개 공장을 운영하며 1만2천 명을 고용하고 있습니다.

다농은 페도로프 장관의 이 발언에 대해 "중상 비방"에 해당한다면서 발언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다농은 페도로프 장관의 발언 바로 다음날인 29일(현지시간) 자체 웹사이트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다농 러시아 법인과 우리 전 직원은 이 발언에 의해 큰 모욕을 당했다"면서 "우리를 비방하는 이 같은 거짓 정보를 공식 철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펩시코는 이 발언에 대해 아직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제재에 맞서 지난 8월 미국과 유럽산 육류와 농산물, 수산물, 유제품 등에 대한 수입 금지조치를 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입금지 조치가 옛 소련의 붕괴후 낙후한 농업부문을 회생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러시아 정부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러시아 농업부문의 현대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각종 인센티브 정책과 물류 시스템 재건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8월 대통령령으로 서방의 농산물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취했지만 관리들과 정부 부처들은 크렘린의 공식 재가는 없지만 암묵적인 격려하에 서방 기업에 대한 제재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맥도날드는 지난 8월 제품에 건강 관련 정보를 잘못 표기하고 위생 기준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점 8곳을 폐쇄당했다가 3개월만인 지난 11월 다시 문을 열었으며 이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서방의 경제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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