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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글 경질한 오바마, 후임 국방장관 인선 고심

플러노이·리드 등 고사…제이 존슨·데버러 제임스 등 새 후보군에

헤이글 경질한 오바마, 후임 국방장관 인선 고심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을 사실상 경질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남은 임기 2년을 함께할 후임을 물색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특히 헤이글 장관 사의 표명 초기 그의 뒤를 이을 국방 수장 물망에 올랐던 인사들이 잇따라 본인의 이름을 후보군에서 빼달라고 고사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선택지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새 국방장관 하마평에 새 이름이 속속 등장하고 있으나 이들 또한 헤이글 장관만 한 거물급 인사들이 아닌데다 험난한 의회 인준 과정 등을 고려하면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선뜻 낙점하기 어려운 제약 요소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헤이글 장관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 차관은 장관직을 고사했다.

가족 문제를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쥐락펴락하는 백악관 비서실이나 국가안보팀의 '들러리 역할'은 하지 않겠다는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평가다.

헤이글 장관도 데니스 맥도너 비서실장이나 수전 라이스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보좌관 등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밀려 그만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여성으로 국방부 서열 3위까지 올랐던 플러노이 전 차관을 기용하면 '미국 사상 첫 여성 국방장관 발탁'이라는 생색을 낼 수 있었던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중요한 카드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2011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국방부 넘버2'였던 애슈턴 카터 전 국방부 부장관도 유력 후보이지만, 그 또한 NSC와의 갈등설 속에 국방부를 떠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어서 권력구도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복귀할지 미지수다.

또 잭 리드 상원의원(민주·로드아일랜드)은 주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현직에 더 관심이 많다고 말해 국방 수장을 맡을 의사가 없음을 간접 표명했다.

이에 따라 차기 국방장관 후보로 새 인물들이 미국 언론에 등장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보도에서 새 후보군에 로버트 워크 현 국방부 부장관과 함께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 데버러 리 제임스 공군장관, 레이 메이버스 해군장관, 리처드 댄지그 전 해군장관 등을 나열했다.

존슨 장관은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인 1998∼2001년 공군에서 법무관을 지낸 데 이어 오바마 1기 행정부 때인 2009∼2012년 국방부에서 법무관으로 재직하면서 동성애자의 군복무를 허용하는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ADT) 정책 입안에 이바지했다.

민주당 정부의 국방 정책을 두루 섭렵한 장점이 있지만, 국토안보부를 맡은 지 1년도 채 안 되는데다 상원 인준 청문회 과정에서 국토안보부의 주요 업무인 이민개혁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제임스 장관은 여성인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핵전력 운용 시스템 개혁을 잘 이끌어왔고 클린턴 행정부 때 국방부 차관보를 지낸 경험이 있지만, 역시 공군장관직에 오른 지 1년이 안 됐다.

또 클린턴 대통령 집권 때인 1998∼2001년 해군장관을,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이 대권 도전에 나선 2007∼2008년 국가안보 고문을 역임한 댄지그 전 장관과 2009년부터 해군을 통솔해온 메이버스 장관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일부 미국 언론은 이들 후보 중 상당수가 오바마 대통령의 잔여 임기 2년의 레임덕(권력누수) 기간에 국방 수장을 맡기보다 차기 유력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줄을 대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버내딧 미핸 NSC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여러 명의 자격을 갖춘 후보를 놓고 검토를 계속하고 있으며 현재로는 언제 발표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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