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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포커스] 北 김정은 "푸틴 만나고 싶다" 손 내민 의도?

김정은 제1비서의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최룡해 당 비서가 어제(24일) 북한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목을 끌었던 최룡해 이번 순방은 결국, 김 비서의 첫 정상회담 상대를 물색하기 위한 시도로 보입니다.

지난 18일 최룡해 비서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의 친서를 전했습니다.

친서의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김정은이 내년쯤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뜻이 담겼을 걸로 관측됩니다.

[라브로프/러시아 외무장관 : 최룡해 특사가 북러 관계를 확대하고 한반도 문제 해결에 협조하자는 김정은의 친서를 푸틴 대통령에게 가져왔습니다.]

러시아 측은 최고위급을 포함해 다양한 수준에서 북한과 접촉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제1비서를 만날 뜻이 있다는 겁니다.

북한은 북러 정상회담의 시기를 '내년'으로 제안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조선중앙TV : 최룡해 동지는 '뜻깊은 다음 해'에 조·러 두 나라 사이의 친선 협조관계를 보다 높은 단계로 확대 발전시켜나갈 데 대하여 언급하였습니다.]

내년은 푸틴이 지난 2000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러 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15주년 되는 해입니다.

특히 푸틴은 소련과 러시아를 통틀어 북한을 방문한 유일한 지도자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북한이 중국보다 러시아에 먼저 손을 내민 것은, 최근 북한과 중국의 소원해진 관계를 반영한 걸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중국을 아예 등지기는 쉽지 않은 북한으로선 중국의 동의 없이 푸틴과 먼저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중국의 지지가 반드시 필요한 러시아 역시, 북한에 대한 주도권을 뺏겠다는 인상을 주려고 하지는 않을 겁니다.

따라서 중국과 러시아, 더 넓게는 일본과 우리나라 중에서 누가 먼저 김정은의 손을 잡아줄지는 내년까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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