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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몰리는 제주 연동…新화장품 메카로 탈바꿈

제주시 연동이 새로운 '화장품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011년 중국 건강용품회사인 바오젠 그룹의 임직원 1만1천여명이 제주를 방문한 이후 연동이 중국 관광객의 쇼핑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를 겨냥해 연동에 속속 매장을 열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연동의 화장품 매장 수는 총 84곳으로 이미 서울 명동(68곳)을 넘어섰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연동에서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을 운영하고 있고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과 비욘드, 보떼, VDL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샤, 토니모리 등 로드숍 브랜드도 대부분 연동에 진출했습니다.

화장품 업체들이 앞다퉈 연동에 매장을 여는 이유는 요우커의 막강한 구매력 때문입니다.

제주도는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월평균 26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해 중국인을 겨냥한 특수 상권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연동은 제주 공항까지 직선거리가 2.4㎞에 불과한 데다 중국인 관광객의 필수 코스인 제주 신라면세점이 인근에 있어 이곳 상권 매출의 95% 이상이 중국인 관광객에게서 발생합니다.

제주시도 바오젠그룹 임직원의 단체 관광 이후 연동이 중국인 특수 상권으로 떠오르자 연동 중심로(연동 7길)를 '바오젠 거리'로 지정하는 등 중국인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연동 매장의 월 매출은 전국 매장의 월평균 매출보다 배 이상 많다"며 "연동이 명동에 버금가는 중국인 특수 상권으로 성장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화장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것도 연동에 화장품 매장이 늘어나는 이유입니다.

명동 상권은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미샤 등 브랜드숍들이 격전을 벌이고 있고 백화점 입점 매장은 특성상 매장 수를 늘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수년 전부터 서울과 수도권 화장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화장품 업계가 눈을 돌릴 곳은 사실상 해외와 지방뿐인 실정입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한류의 덕을 볼 수 있는 중화권·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꾀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중국인의 구매력을 기대할 수 있는 제주도나 부산 등이 우선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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