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본 취재파일 코너를 통해 KC-46A 배선 쪽에 문제가 생겼다고 전해드렸었는데 그 결함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취재파일] 공중급유기 후보 美 KC-46A 개발일정 차질…F-35 ‘평행이론’)
KC-46A의 개발완료 시점이 2018년 이후로 늦춰지면 우리 공군의 공중급유기 도입 사업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공군의 공중급유기 1호기 도입 시점은 2017년입니다. 만약 KC-46A가 우리 공군 공중급유기로 최종 선정된다면 공군의 공중급유기 도입 계획은 어그러질 수도 있습니다.
● “KC-46A 개발 5~6개월 지연”
KC-46A의 모든 계획이 1년씩 뒤로 밀립니다. KC-46A가 우리 공군의 공중급유기로 선정되면 우리 공군의 공중급유기 도입 계획도 최소 1년 늦춰집니다. 최초 우리 공군이 공중급유기 사업을 구상할 때 1호기 도입 시점은 2016년이었는데 1년 연기돼 2017년이 됐습니다. 여차하다가는 2018년 1호기 도입도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 “도입 지연…치명적 감점 불가피”
그렇다면 공중급유기 사업에서 보잉이 이길 가능성은 대폭 낮아집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도입 시기 지연은 큰 감점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잖아도 이번 사업의 큰 가점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 창정비, 절충교역 등에 있어 보잉은 소극적입니다. 보잉이 점수 쌓을 구석이 많지 않습니다. 특히 창정비는 국내 실시 조건을 수락하지 않으면 ‘탈락’이라고 군은 못을 박았습니다.
하지만 보잉은 ‘미국 물건’이다 보니 ‘미국 어드밴티지’가 작용 안할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대형 해외무기 도입사업에서 그래왔습니다. 공군과 방사청도 그 점을 인정합니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이전과는 좀 다른 기류가 감지됩니다. 보잉의 주장들이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보잉은 KC-46A 179대를 공급하기로 미 공군과 계약했다고 주장하는데 방사청은 ‘허풍’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현재 시제기 4대와 2017년 공급분 18대 말고는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2017년 미 공군 공급분 18대도 개발 일정 차질로 공급 기일을 맞추기 어렵게 생겼습니다.
● 공군 공중급유기 사업의 최종 승자는?
방사청은 보잉 주장과 달리 우리 공군 전투기와의 상호운용성 면에서도 미국 기종, 유럽 기종 모두 적합하다는 입장입니다. 미군이나 나토군이나 서로 비슷한 공중급유기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서 우리 공군 전투기에 대한 미국 KC-46A와 유럽의 MRTT의 상호 운용성에 별반 차이가 없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유럽 MRTT의 에어버스는 절충교역, 국내 창정비 조건에 KC-46A의 보잉과 달리 군말이 없는 편입니다. 연료적재량과 병력수송 능력은 대형기인 MRTT가 오히려 낫습니다. 이제 관전 포인트는 ‘미국 어드밴티지’입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작용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