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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국내 판권 5년새 10배 이상 뛰어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재출간된다.

교육출판 전문 기업 미래엔의 인문경제경영 분야 브랜드인 와이즈베리는 '정의란 무엇인가'를 새롭게 번역하고 감수, 해설을 보완해 다시 펴낸다고 24일 밝혔다.

출판사 김영사에서 2010년 6월 처음 번역 출간한 '정의란 무엇인가'는 인문 서적으로는 8년 만에 베스트셀러 1위를 석권하며 한국 사회에 '정의 열풍'을 일으켰다.

김영사에서 펴낸 '정의란 무엇인가'는 지난 5년간 약 124만부가 팔렸으며 김영사는 샌델 교수에게 모두 14억7천600만원의 인세를 지급했다.

김영사의 한국어판 출간 계약은 올해 5월 28일 종료됐다.

2009년 5월 2만달러(당시 환율로는 약 2천300만원)에 '정의란 무엇인가'의 한국어판 판권을 사들인 김영사는 연장 계약을 위해 20만달러(약 2억2천200만원)를 제시했으나 더 높은 금액을 낸 와이즈베리에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샌델의 또 다른 책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번역 출간했던 와이즈베리 관계자는 "금액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금액 때문에 결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의 마케팅 프로모션이 샌델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데다 이번에 제출한 마케팅 계획서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사 관계자는 "'정의란 무엇인가'는 사회 트렌드를 만든 책이자 회사 입장에서도 가장 공격적으로 마케팅한 책이어서 연장 계약을 위해 많이 노력했다"면서 "연장 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저자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고 말했다.

와이즈베리측은 '정의란 무엇인가'가 판매량에 비해 완독한 독자 비율이 낮은 점을 감안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원문을 새롭게 번역하고 해설서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샌델 교수와 학문적 교류를 해온 김선욱 숭실대 철학과 교수가 책을 감수하고 해제를 달았다.

해설서는 '로쟈'라는 필명으로 더 유명한 이현우 한림대 연구교수 등이 집필했다.

재출간에 맞춰 다음 달 3일 방한하는 샌델 교수는 4일 숭실대 한경직 기념관에서 '정의와 시장, 그리고 좋은 사회'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샌델 교수는 재출간된 한국어판 서문에 "세월호 비극, 북한 문제, 역사 왜곡 등의 문제는 극심한 이견과 격렬한 논쟁을 촉발시키나, 정의에 관해 경쟁하는 원칙들을 두고 공개적으로, 그리고 공적으로 다투는 것은 나약함의 징표가 아니라 성숙하고 자신감 넘치는 민주주의의 징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이 이러한 물음에 대해 공개담론으로 논의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에 깊은 인상을 받고 존경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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