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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 핵심 사회통합부지사, 산통 끝에 인선 일단락

역할 범위 이견·야당 내부 갈등 등 난제…인사청문회 관문도

경기도 여야 연정(聯政)의 핵심인 야당 파견 사회통합부지사 후보로 이기우(48) 전 국회의원이 우여곡절 끝에 24일 선출됐다.

남경필 지사가 당선인 시절인 지난 6월 11일 사회통합부지사를 야당 몫으로 넘기는 내용의 연정을 제안한 지 166일 만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역제안으로 경기도 여야 연정 정책협의회가 꾸려져 지난 8월 5일 합의문이 작성됐지만 사회통합부지사 파견은 지지부진, 반쪽짜리 연정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씻었다.

경기도는 남 지사 명의의 논평을 내 "여야가 함께 행정을 도민에게 제공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치에 초유의 일이다. 상생과 통합의 큰 정치를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도의회 새정치연합 김현삼 대표도 "복지와 여성분야에 정통한 인물로, 그를 사회통합부지사 후보로 결정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라고 자평했다.

사회통합부지사 후보 선출로 경기도발 정치실험이 본궤도에 올랐지만 그간의 산통만큼 앞으로 갈 길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도와 도의회 새정치연합의 합의에 따라 사회통합부지사는 보건복지국·환경국·여성가족국·대외협력담당관을 관할하며 이들 실국의 인사권과 예산편성권을 갖는다.

경기복지재단·경기도의료원·경기가족여성연구원·경기영어마을·경기도청소년수련원·경기평생교육진흥원 등 6개 산하기관장에 대한 인사추천권도 주어진다.

여기에 더해 새정치연합은 사회적기업 등 사회적경제와 관련한 부서도 사회통합부지사 소관으로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도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는 터라 사회통합부지사의 권한을 놓고 다툼이 계속될 전망이다.

사회통합부지사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새정치연합 내부의 갈등이 연정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새정치연합이 사회통합부지사의 파견 여부를 놓고 벌인 2차례 투표에서 결과가 엇갈렸다.

전·현 대표단 간에, 재선 이상 의원과 초선 의원 간에 의견 충돌을 빚는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새정치연합 소속 한 도의원은 "내부 갈등이 여전하다"며 "특히 사회통합부지사 인사추천위원회 구성과 후보자 심사를 특정 계파에서 주도하고 밀실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며 상당수 의원이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도의원은 "내부갈등은 결국 사회통합부지사의 인사권과 예산권에 대해서도 계파간, 의원들간 다툼을 벌이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도의회 인사청문회 관문도 남아있다.

경기도 여야 연정 정책협의회가 발표한 합의문의 '고위공무원 및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 조항과 관련, 고위공무원에 사회통합부지사가 포함되는지를 놓고 도의회 여야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찬성 입장을 견지해 온 도의회 새누리당은 25일 의원총회에서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남 지사와 도의회 여야 대표가 이날 면담에서 사회통합부지사 선출을 환영한다고 입을 모은 만큼 인사청문회를 열지 않는 쪽으로 정리될 것이라는 것이 지역 정계의 중론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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