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나이지리아에선 살찌우기가 신부 수업

'패션, 세계를 만나다' 전직 의상디자이너 정해영씨

고기만 먹는 황제 다이어트, 몸의 독소를 빼는 디톡스 다이어트… 요즘 별별 다이어트가 유행이지만 나이지리아에서는 살을 찌우는 게 신부 수업 중 하나다.

나이지리아에서 예비 신부는 결혼을 앞두고 잠시 은둔 생활에 들어간다.

이 기간에 예비 신부는 피부에 무늬를 새겨 넣기도 하고 기름을 발라 피부를 부드럽게 가꾼다.

또 운동을 하지 않고 많은 양의 음식을 먹어 몸무게를 늘린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신부의 체격이 크고 장신구가 많을수록 부유함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은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 바람 때문에 황무지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 소와 양떼를 몰고 계절마다 풀을 찾아다니는 풀라니 족은 '멋쟁이 부족'으로 통한다.

특히 남자들은 '황야의 신사'로 불릴 정도로 멋 내기를 좋아한다.

뜨거운 햇볕을 피하려고 머리에 터번을 두르거나 밀짚모자를 쓰고 헐렁한 바지에 윗옷을 엉덩이까지 내려 입는다.

신간 '패션, 세계를 만나다'(창비)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전 세계 여러 나라의 민속 의상을 소개한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지역별로 21개 나라의 민속 의상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또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그림을 곁들여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아동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각 나라의 민속 의상과 패션 문화를 다채롭게 담아냈다.

악귀로부터 머리를 보호하는 인도의 '파그리', 사우디아라비아 남자들이 입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옷 '토브', 아프리카 마사이족이 입는 붉은 옷 또는 줄무늬, 체크무늬 천을 일컫는 '캉가' 등 각 나라의 민속 의상이 다양하고 이채롭다.

대학에서 의류직물학을 공부하고 의상 디자이너로 잠시 활동했던 저자 정해영(47) 씨는 논문, 학술지 등 관련 자료를 도서관 등에서 일일이 찾아 책을 집필했다.

아동책으로는 이례적으로 책 뒤쪽에 참고 문헌을 빽빽하게 실었다.

자료 조사와 집필에 6년이 걸렸다고 한다.

정 씨는 21일 연합뉴스에 "의류직물학을 전공했지만, 민속 복식은 공부하지 않았다"면서 "이번 책을 준비하면서 최선을 다해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건 터번, 재킷 등의 다양한 이름들을 정리하는 것이었다"면서 "민속 복식은 정해진 통일된 발음이 없어서 각국의 문화관, 대사관 등에 문의하고 각 나라 사전을 찾아보는 등 용어를 통일하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