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누리과정 놓고 이견 차…예산정국 먹구름

<앵커>

취학 전 아동에게 무상 보육 기회를 주는 누리 과정 예산을 놓고 여야가 어제(20일) 한바탕 소동을 벌였습니다. 국고 지원에 합의했다고 야당이 발표한 지 30분 만에 여당이 아니라고 뒤집은 겁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황우여 교육부총리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야 간사가 어제 오전 만나 누리 과정 즉, 취학 전 아동 무상 보육 예산문제를 논의했습니다.

회동 직후 야당 측은 예산 5천600억 원을 국비로 지원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태년/새정치연합 교문위 간사 : 새누리당 신성범 간사와 저,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모여서 누리 과정 예산을 포함한 핵심 쟁점에 대해서 합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30분 뒤, 새누리당 지도부는 그런 합의를 한 적이 없다며 합의 사실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김재원/새누리당 원내 수석부대표 : 당 지도부와 협의한 사실도 없고, 우리 당은 그러한(누리 과정 예산 국고지원) 합의를 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혀 드립니다.]

교육부총리와 여야 상임위 간사의 3자 합의가 사실상 여당 지도부의 추인을 받지 못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부족한 무상 보육 예산은 지방채로 해결해야 한다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여당 교문위 간사인 신성범 의원은 혼선의 책임을 지고 간사직을 사퇴했고, 교문위는 9일째 파행됐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오후 새누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불러 예산안 등을 제때에 처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누리 과정 예산 등에서 여야 간 이견이 큰 상태에서 예산안 처리는 난항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