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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자극적 슬로건, 신뢰 갉아먹을 뿐" 쓴소리

"시간 갖고 신뢰받는 정책으로 구체화해야"

김진표 "자극적 슬로건, 신뢰 갉아먹을 뿐" 쓴소리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전 의원은 19일 복지 포퓰리즘 논란에 휩싸인 '신혼가구 집 한 채씩' 정책에 대해 "아무리 조급해도 투쟁적이거나 선거 직전에나 써먹을법한 슬로건 위주의 정책 발표는 야당의 신뢰기반을 갉아먹을 뿐"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교육 부총리 출신으로, 야권내 대표적 경제·정책통으로 꼽히는 김 전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 법안이든 예산이든 한걸음씩 조금씩 신뢰를 찾아가는 '우보'(牛步)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쓴소리를 했다.

김 전 의원은 "당 지지율과 신뢰도가 낮아 우리가 무슨 얘길 해도 국민이 귀를 안 기울이는 상황이다 보니 오죽 답답했으면 그렇게 자극적 슬로건을 붙였겠는가"라면서도 "정치는 현실인 만큼,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한방에 국민신뢰를 회복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실현 가능성과 효과, 재정의 뒷받침 등이 고려된 숙성된 정책을 다듬어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책 발표 시기에 대해서도 "예산 심사를 하는 시기에 굳이 다른 이슈로 전선을 흐릴 필요가 없다. 지금은 예산 이슈에 집중했어야 한다"며 "더욱이 예산심사를 할 때에는 항상 복지 포퓰리즘 논란이 있기 마련인데, 시기적으로 지금 내놓는게 맞는지를 생각해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기국회 후인 내년 초 발표했어도 늦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그나마 이슈화에는 성공했으니 이제부터는 신뢰 받을 수 있는 정책이 될 수 있도록 시간을 갖고 '완성된 제품'으로 구체화해야 한다"며 "저소득층을 위한 영구임대주택과 월소득 300만∼600만원대의 중산층을 위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등 소득구간별로 나누어 잘 가다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당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김 전 의원은 현재 당 국정자문회의 의장을 맡고 있으며, 당 차원에서 정책분야 강화를 위해 내년 4월 여는 '정책 엑스포' 조직위 위원장에 최근 임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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