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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만 원 수입 패딩점퍼 대부분 오리털 충전재 사용

수백만 원 수입 패딩점퍼 대부분 오리털 충전재 사용
한 벌 가격이 백만 원을 넘는 고가 수입 패딩점퍼 대부분에 보온용 충전재로 거위털이 아닌, 오리털이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다운 점퍼의 핵심 소재인 충전재의 원산지 표시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수입업체가 충전재의 원산지 정보를 파악하지 못한 예도 있었습니다.

소비자문제 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8개 프리미엄 다운점퍼 수입브랜드와 아웃도어 브랜드 9개 등 총 17개 브랜드 25개 제품의 충전재를 조사한 결과 고가 수입 제품 16개 가운데 거위털을 사용한 제품은 4개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제품 가격이 300만 원에 육박하는 몽클레르와 219만원∼354만 원의 에르노 브랜드 제품의 충전재에만 거위털이 쓰이고 있었습니다.

반면 캐나다구스와 파라점퍼스, CMFR, 노비스, 아이그너, 무스너클 등 6개 브랜드 12개 제품에는 오리털 충전재가 사용됐습니다.

일반적으로 거위털은 솜털 크기가 커서 보온성이 뛰어나고 중량에 비해 볼륨감이 있습니다.

가격도 덕다운보다 비쌉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리털을 쓰는 제품도 수입 명품이라는 미명 아래 최저 108만 원에서 최고 271만 원에 이르는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반면 9개 아웃도어 브랜드는 거위털을 충전재로 사용했습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 가격은 43만∼79만 원으로 고가 수입 브랜드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오히려 충전재로는 비싼 거위털을 사용한 것입니다.

보온성을 결정하는 충전재 혼합 비율 면에서도 아웃도어 제품이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우위에 있습니다.

통상 솜털 비율이 높을수록 보온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데,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CMFR과 노비스만 100% 솜털을 채웠고 나머지 브랜드 제품은 솜털과 깃털을 섞어서 썼습니다.

캐나다구스와 아이그너, 무스너클 브랜드는 오리털을 사용하는데다 깃털비율이 20%에 달했습니다.

아웃도어 브랜드 중에는 노스페이스와 밀레만 깃털비율이 20%였고, 나머지 대부분은 솜털을 90% 사용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충전재의 원산지 표시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CMFR과 노비스 2개 브랜드만 별도 태그로 원산지를 표시했고, 일부 브랜드는 수입 업체조차 충전재 원산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파라점퍼스는 본사가 이탈리아에 있지만 제품은 중국에서 생산되고, 오리털도 중국산을 쓴다고 설명했습니다.

독일 브랜드인 아이그너는 중국에서 생산되지만 충전재의 원산지가 어디인지를 밝히지 못했습니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우 노스페이스와 블랙야크, 밀레, 컬럼비아는 충전재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반면, 라푸마와 K2, 디스커버리, 네파, 코오롱은 별도의 태그로 원산지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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