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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야당 원내지도부, 여의도서 비공개 오찬

정홍원 국무총리와 새정치민주연합 원내 지도부가 14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비공개 오찬을 했다.

정 총리가 지난달 13일 국회로 찾아와 우윤근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가진 뒤 "한번 보자"고 해서 마련된 자리였다.

영호남으로 나뉘긴 하지만 인접해 있는 경남 하동, 전남 광양 출신인 두 사람은 법조인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총리실에서는 정 총리와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이석우 총리 비서실장이, 새정치연합 쪽에서는 우 원내대표와 백재현 정책위의장, 안규백 원내 수석부대표, 서영교 원내대변인이 참석했다.

오찬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의 배·보상 문제가 집중적으로 테이블에 올랐다.

야당 측은 여야가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논의할 때 정부의 안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우 원내대표는 보·배상 문제 등 특별법 후속 대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잘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총리는 "특별법은 정치적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부가 직접 나서기 어려웠다"며 "배·보상 문제는 정부도 적극 관심을 갖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 참석자들은 전날 여야가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을 처리하기로 한 사례를 들며 여·야·정이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는 후문이다.

새정치연합 원내 핵심관계자는 "한-호주 FTA 여야정 협의체가 원만한 합의를 끌어낸 것에서 보듯 갈등이 있는 현장에서 여야정이 만나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한 야당 참석자는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당시 총리가 일찍 현장을 찾아 문제가 잘 해결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민생 현장에 더 자주 들러 달라고 요청하자 정 총리도 '적극적으로 그렇게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공무원연금 개혁 등 정부·여당과 야당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쟁점들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양측은 예민한 주제들은 피해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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