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미 퍼거슨시, 백인경관 기소 여부 대배심 결정 앞두고 긴장

피살 흑인청년 유족 '결정적 순간' 규명에 기대감

백인 경관의 총격으로 흑인 청년이 사망한 이래 석 달 째 이어진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 소요 사태가 종착역으로 향해 가고 있다.

세상을 떠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의 유족 측 변호인단은 13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정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의 본질을 밝혀줄 '결정적 순간'이 오고 있다며 백인 윌슨 경관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의 결단을 촉구했다.

변호인단은 유족 측의 의뢰를 받고 브라운을 부검한 병리학자 마이클 베이든 박사가 대배심 심리에 출두함에 따라, 8월 20일부터 조사에 착수한 대배심이 윌슨의 기소 여부를 곧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족 측의 벤저민 크럼프 변호사는 "대배심의 발표가 나오면 경찰과 시위대 모두 평정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변호사인 앤서니 그레이도 "대배심의 발표에 실망해 시위대는 폭력을 행사하고 약탈을 일삼아서는 안 되고 경찰도 헌법에 명시된 권리를 행사하는 무고한 시민에게는 이성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경계했다.

이번 주초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고문방지위원회에 참석해 전 세계를 상대로 아들의 무고한 죽음을 역설한 브라운의 부모는 "오직 윌슨 경관의 기소만을 빌고 있다"며 "기소만이 경찰의 수사가 공정하고 편견 없었다는 것을 입증할 뿐"이라고 말했다.

대배심의 결정이 어떤 식으로 나오든 소란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연방 정부도 발표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12일 연방 기관, 미주리 주와 퍼거슨 시의 선출직 공무원들과 함께 앞으로 시위 대응 과정을 논의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홀더 장관은 "경찰은 시위대의 권리를 존중하면서 갈등을 완화하는 대응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면서도 시위대를 겨냥해 "법에서 벗어난 어떠한 폭력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지난 8월 9일 윌슨의 총격에 브라운이 사망한 뒤 목격자 진술과 수사 결과가 엇갈리면서 경찰의 정당방위냐, 과잉대응에 따른 무고한 죽음이냐를 두고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특히 퍼거슨 시 인구 대다수가 흑인인 데 반해 경찰은 단 3명을 제외하고 모두 백인으로 구성된 현실은 이번 사건에서 인종차별 논란을 부채질했다.

연방 정부는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을 파견하고 유족과 전국에서 몰려든 시위대를 향해 공정한 수사를 약속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