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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조사에 총리 불호령까지…우울한 홈쇼핑

공정위 조사에 총리 불호령까지…우울한 홈쇼핑
이른바 '갑질' 홈쇼핑은 재승인에서 탈락시키겠다는 국무총리의 불호령에 홈쇼핑업체들이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을 만난 자리에서 "TV 홈쇼핑사의 불합리한 관행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사업자 재승인 시 불이익 조치 등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총리까지 '재승인 불이익'을 언급하며 불합리한 관행을 질타하자 홈쇼핑 업체들은 극도로 자세를 낮추는 모습입니다.

A홈쇼핑 관계자는 오늘(13일) "총리께서 지적하신 내용은 귀담아듣고 있다"며 "저희가 잘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끊임없이 각종 불합리한 제도나 관행을 개선하고 있으나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더 노력해서 중소기업과 상생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B홈쇼핑 관계자는 "조사를 받은 입장에서 뭐라 말씀드리기는 곤란하다"며 말을 아끼면서도 "지난해 판매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많은 제도를 개선했는데 이를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연말 재승인 심사를 앞둔 업체는 정부의 방침을 적극적으로 따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C홈쇼핑 관계자는 "총리께서도 말씀하신 만큼 강력한 의지를 갖추고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겠다"며 "항상 중소기업과 함께 간다는 마음을 갖겠다"고 말했습니다.

총리의 질타뿐 아니라 공정위 조사도 홈쇼핑 업체들에는 큰 부담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9∼10월 홈쇼핑 6개사를 대상으로 '대규모 유통업에서의 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집중 조사했습니다.

신영선 공정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말 "지금까지 확인된 혐의 내용을 보니 마치 불공정행위 종합선물세트 같다"며 "그동안 대부분 경고나 시정명령을 내렸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조사했다"며 강한 제재를 시사했습니다.

공정위의 처벌 의지가 강한 만큼 홈쇼핑업체들은 상당한 규모의 과징금이 부과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공정위 쪽의 분위기가 워낙 험악하다"며 "홈쇼핑이 마치 불공정의 온상으로 낙인찍힌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마저 좋지 않아 홈쇼핑업체들은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입니다.

홈쇼핑 상장 3개사 중 GS홈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0.9% 줄어든 275억원에 그쳤으며, CJ홈쇼핑은 16.2% 감소한 2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현대홈쇼핑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4% 줄어든 316억원의 영업익을 올리는데 그쳤습니다.

이처럼 실적이 부진하자 업계 1위를 다투는 GS·CJ홈쇼핑의 주가는 한때 실적 발표 당일 종가보다 20%가량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감독·규제는 강화되고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하는 등 TV홈쇼핑의 성장에 한계가 온 듯하다"며 "해외진출이나 모바일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하면 심각한 위기가 올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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