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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갈등 재연에 희생자 속출…"3차 인티파다 우려"

정착촌·성지 문제로 연일 충돌…팔레스타인 청년 1명 피격 사망<br>팔레스타인인 공격에 이스라엘 피해도 잇따라

이-팔 갈등 재연에 희생자 속출…"3차 인티파다 우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유혈 충돌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3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의 반 이스라엘 봉기)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이 정착촌 추가 건설을 강행하고 유대교와 이슬람교 공통 성지인 템플 마운트 입장을 제한하자 이에 반발한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인들을 공격하고 이스라엘은 강경 진압으로 대응하면서 긴장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스라엘군은 11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헤브론에서 항의 시위를 벌이던 22세 팔레스타인 청년을 사살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팔레스타인인 150여명이 이스라엘 정착촌인 키르얏 아르바 지역 근처를 지나가는 차량에 돌과 화염병을 던졌으며 이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사망자가 생겼다고 밝혔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인들의 피격 사건이 잇따른 데 대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며 강경 진압을 예고한 직후였다.

앞서 지난달 16일과 24일에도 서안지구에서 시위하던 팔레스타인 10대 소년 2명이 잇따라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지난 6월 이스라엘 10대 소년 3명의 실종·살해 사건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이 고조된 이래 서안지구에서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최소 17명에 이른다고 AFP통신은 집계했다.

이스라엘 쪽 사상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 이스라엘 텔아비브 기차역에서는 팔레스타인 18세 소년이 이스라엘 군인 1명을 칼로 찔러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날 서안지구에서도 팔레스타인 남성이 이스라엘인 3명을 흉기로 찔러 여성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또 지난 3주간 팔레스타인인이 차를 몰고 이스라엘 마을로 돌진하는 사건이 세 차례 발생하면서 생후 3개월 된 이스라엘계 미국인 여아와 에콰도르 여성 관광객, 국경 경찰관 등 3명이 숨지고 27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이같은 유혈 사태는 이스라엘이 최근 동예루살렘에 유대인 정착민이 거주할 주택 1천여 채를 추가 건설하겠다고 밝히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템플 마운트 입장을 제한한 가운데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들은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이스라엘이 템플 마운트 문제로 해당 지역을 "종교 전쟁"으로 이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압바스 수반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울분을 가라앉히는 대신 격앙시키고 있다"며 "평화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테러 공격을 가르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갈등이 3차 인티파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00년 발생한 2차 인티파다 역시 이스라엘 총리 출신의 극우파 정치 지도자인 아리엘 샤론이 템플 마운트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일어났다.

dpa 통신은 "3차 인티파다는 이미 이곳에 있다"며 "많은 이스라엘인들이 그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이같은 전망에 실체를 더해주는 사건도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대중이 아니라 단독 공격자들"이라며 전면적인 봉기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도 갈등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과 서안지구에서 지난 며칠간 폭력과 살인이 급증해 깊이 우려한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이미 긴장 상태인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일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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