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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할 땐 좋았는데"…러시아, 크림반도 에너지 공급 고심

"합병할 땐 좋았는데"…러시아, 크림반도 에너지 공급 고심
겨울이 다가오면서 지난 3월 러시아에 합병된 크림반도가 석탄 등 에너지 부족사태를 걱정하고 있다.

겨울에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뱃길이 막힐 수 있기 때문으로, 일부에선 러시아가 육상 공급로를 확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에서 추가로 군사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크림공화국은 올겨울을 나기 위해 수 만톤의 석탄이 추가로 필요하지만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크림공화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올겨울 석탄 수요량은 공공부문에서 3만2천톤, 민간부문에서 3만톤 등 6만2천톤에 이르지만 현재 재고량은 1만7천500톤에 불과하다.

부족분은 러시아 본토에서 페리를 통해 들여와야 하는데 겨울이면 바다가 거칠어지고 항구가 얼어붙어 수송이 쉽지 않다.

지난달 말에도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 사이의 케르치 해협에 폭풍이 몰아쳐 일주일간 페리 운항이 전면 금지되자 크림반도 일부 지역에서는 석탄 부족사태를 겪어야 했다.

크림반도 케르치항의 화물터미널의 관리자인 안드레이 시필레프스키는 "12월부터는 케르치 해협에 얼음이 떠다니고 어떨 때는 케르치만이 완전히 얼어붙기도 한다"고 말했다.

크림반도에서 석탄상을 하는 에스켄더는 석탄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2배로 올랐다면서 "석탄이 심각하게 부족해 사람들이 겨울을 어떻게 버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석탄뿐만 아니라 식량과 연료용 석유, 액화가스 등도 페리를 통해 러시아 본토에서 크림반도로 공급된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와 본토를 잇는 다리를 놓거나 터널을 뚫는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건설에 최소 3년은 걸려 당장의 해결책은 아니다.

이때문에 러시아가 크림반도까지 육로로 연결하기 위해 추가로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점령하려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크라이나의 정치분석가인 타라스 베레토베츠는 "러시아가 크림반도까지 육로를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인 군사도발을 감행할 유혹에 빠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우려 때문인지 우크라이나 정부는 크림반도가 러시아의 손에 넘어간 뒤에도 전기와 수도를 계속 공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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