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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 뉴스] 아파트 경비원의 죽음, 그 후

[스브스 뉴스] 아파트 경비원의 죽음, 그 후
입주민들의 비인격적 대우에 분신을 시도했던 50대 경비원 이 모씨.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 중이던 이 씨가 지난 7일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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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이 사건을 집중 조명했는데요, 취재진은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된 주민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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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빵이나 떡을 던졌다는 얘기는 왜 그런 거예요?
[분신 관련 주민] 그 분한테는 빵을 던진 적도 없고 여기 어제 근무자인가 그 분은 우리하고 친해서 그냥 "00씨 받으세요 해서 슛 골인" 하고 한 번 그런 적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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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음식을 던진 적 없다는 주민의 말과 당사자 이 씨의 말은 달랐습니다. 이 씨에 따르면 주민이 먹던 과자를 던져줬다는 겁니다. 아래는 이 씨가 생전에 의식을 회복한 뒤 가족들과 나눈 대화 내용 녹취입니다.

[이 씨 가족] 00이 아빠한테 0층에서 뭐 던져줬다고 그랬잖아? /[이 씨] 응
[이 씨 가족] 뭐 던져줬어 그 때? /[이 씨] 과자
[이 씨 가족] 과자 던졌어? / [이 씨] 응
[이 씨 가족] 응? 아니야? 먹던 거 던져줬어? 어? 진짜? [이 씨] 다섯 개인가 먹던 거 있어
[이 씨 가족] 다섯 개인가 먹던 거 있었어? / [이 씨] 응
[이 씨 가족] 뭐라 그랬어 정확하게? 기억 안 나? / [이 씨] 까딱하면 XX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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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 뿐만 아니라 일부 경비원들은 아파트 관리와 더불어 주차, 심부름까지 도맡아 하는 경우도 있었다는데요, 주민에게 인격 모독을 당했다는 경비원도 있었습니다.

[경비원] 이 옷 입는 순간에 인격이라는 것은 집에서 키우는 개만도 못 해. 자기 집에서 키우는 개만도 못하다 이 이야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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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후, 억울하다고 토로하는 주민들도 일부 있었습니다.

[아파트 주민 1] 어제 방송을 보니까 거기에 나오는 경비원들이 전부 아파트 주민들을 몹쓸 사람으로 여기는 거예요.… 모금을 했어요. 1,700만 원을 치료비에 보태 쓰라고 전달했습니다. 지난 목요일에 그런 것은 (방송에) 하나도 안 나오고...

[아파트 주민 2] 그런데 사실 우리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들에게) 다달이 용돈도 드리고 또 명절에도 얼마 안 되지만 떡값도 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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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 씨 뿐만 아니라 많은 경비원들은 피해를 입어도 해고될까 두려워서 침묵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방송 후 많은 주민들이 경비원들에게 격려의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아파트 경비원] 어제 방송되고 오늘 (주민) 몇 분이 와서 저한테 이야기를 했는데 잘 봤다고 어려운 일이 많았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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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몇몇 아파트 주민들은 경비원들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고도 전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1] 그런 것에 대해 전혀 몰랐고 그냥 내가 경비 아저씨 만나고 인사하고 잘 지내면 다들 그렇게 지냈겠지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걸 몰랐거든요. 저라도 만나는 경비 아저씨들한테 잘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 들었어요.

[아파트 주민 2]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랬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더 잘 해드려야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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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비원의 죽음이 우리 사회에 남긴 것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할 때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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