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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첫 원정길 숙제 '이란 원정 징크스 깨기'

슈틸리케호, 첫 원정길 숙제 '이란 원정 징크스 깨기'
첫 해외 원정길에 오르는 슈틸리케호의 과제는 '이란 원정 징크스 깨기'와 아시안컵에 대비한 '공격수 시험'으로 집약된다.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 5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요르단 암만으로 떠난다.

사령탑 부임 이후 9월 베네수엘라전(3-1승)과 우루과이전(0-1패)을 관중석에서 지켜본 슈틸리케 감독은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휘두르며 파라과이전(2-0승)과 코스타리카전(1-3패)을 치렀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한국 축구는 평가전에서 4경기를 치르면서 2승1무1패라는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더불어 '제로 베이스'의 관점에서 직접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편견 없이 선수들의 기량을 평가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모습은 축구 팬들에게 신선한 모습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4일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 대표팀과 맞붙고, 18일에는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대표팀과 대결한다.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이후 첫 해외 원정길에 나서는 슈틸리케 감독은 다양한 과제를 떠안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가장 큰 임무는 중동 원정길의 두 번째 평가전 상대인 이란과 얽힌 징크스 탈출이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 9승7무11패로 밀려 있다.

특히 테헤란의 알 아자디 스타디움에서는 아직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한 '이란 원정 징크스'를 떠안고 있다.

태극전사들은 지금까지 이란의 테헤란에서 세 차례 평가전을 치르면서 1무2패로 부진했다.

3경기 동안 단 1득점에 4실점했다.

오는 18일 이란과의 평가전이 치러지는 테헤란의 알 아자디 스타디움은 10만 관중을 수용하는 거대한 경기장이다.

경기 때마다 관중이 꽉 들어차 90분 내내 이어지는 시끄러운 응원 소리는 태극전사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한국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과 두 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다.

이란에 밀린 한국은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조 2위로 힘겹게 본선 진출권을 따낸 바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한국은 이란과 치른 두 차례 대결에서 2무에 그쳤다.

더불어 이번에 소집되는 22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이란을 상대로 골맛을 본 선수는 아무도 없다.

이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이란 평가전을 통해 지긋지긋한 '원정 징크스'를 확실히 날려야 하는 숙제를 받아들었다.

징크스 탈출 시도는 곧바로 '공격수 시험'과 평행선을 이룬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동 원정을 앞두고 22명의 선수를 발탁하면서 그동안 발탁하지 않았던 공격수 2명을 선택했다.

동갑내기 공격수인 박주영(알 샤밥)과 이근호(알 자이시)다.

박주영(A매치 66경기 24골)은 그동안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차고 있었고, 이근호(A매치 69경기 19골)는 주로 '조커'로 활약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한동안 소속팀을 찾지 못하다 어렵게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에 둥지를 튼 박주영을 처음 발탁했다.

박주영의 발탁을 놓고 팬들의 찬반논란이 거셌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겠다'는 의지에 따라 중동원정에 합류했다.

박주영이 앞으로 슈틸리케호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선 이번 중동 원정에서의 활약이 필수다.

또 지난 9월 카타르리그로 이적한 이근호는 현지 적응의 시간을 주겠다는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그동안 슈틸리케호에 승선하지 않았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이 따낸 3골 가운데 1골을 책임진 이근호 역시 슈틸리케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겠다는 의지가 크다.

더불어 '타깃형 스트라이커'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이 부상으로 나란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박주영과 이근호는 이번 중동 원정을 통해 슈틸리케 감독의 공격 전술에 확실히 녹아들어야 하는 공통의 과제도 떠안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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