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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불방망이 틀어막은 삼성 마운드

넥센 불방망이 틀어막은 삼성 마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넥센 히어로즈의 앞마당이자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분류되는 목동구장에서 호투 행진을 벌이며 한국시리즈 우승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소중한 3차전 승리를 잡아냈다.

삼성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리그 최고의 거포군단 넥센에 4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3-1 승리를 거뒀다.

지난 4∼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1·2차전에서 양팀은 각 1승1패를 나눠가지며 승부가 원점으로 되돌아간 상태여서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높이는 뜻깊은 승리였다.

베테랑 포수 진갑용이 2014 한국시리즈 첫 선발 출전한 가운데 선발투수 장원삼과 중간계투 안지만, 마무리 임창용은 넥센 타선을 꽁꽁 틀어막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예상 밖의 투수전으로 시작했다.

정규시즌 홈런 1위(199개)인 거포군단 넥센과 팀 타율 1위(0.301) 삼성은 1·2차전을 치르면서 끌어올린 타격감을 바탕으로 이날 3차전을 타격전으로 꾸밀 것으로 전망됐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는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과 넥센 선발투수 오재영은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장원삼은 6⅓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고 안타는 3개만 내주는 호투를 펼쳤다. 다만 5회말 넥센의 비니 로티노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높이 들어가는 실투가 되는 바람에 1점 홈런을 내주며 선취점을 내준 게 '옥에 티'로 남았다.

그러나 장원삼은 피홈런에 흔들리지 않고 6회를 삼자범퇴 처리하고 7회에는 강정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는 등 침착한 모습으로 삼성의 마운드를 지켜내는 임무를 다했다.

넥센의 오재영도 5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오재영은 1점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와 현대 유니콘스 시절인 2004년 이후 10년만에 한국시리즈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으나 삼성의 반격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장원삼에 이어 등판한 안지만은 1⅔이닝 무실점으로 삼성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줬다.

넥센 손승락이 등판한 8회초, 삼성이 이승엽의 중전 안타와 대주자 박해민의 발빠른 주루로 1-1 동점을 이루자 넥센 타선도 반격에 나섰지만 안지만을 상대로 점수를 뽑아내지는 못했다.

그 사이 삼성은 넥센 한현희가 등판한 9회초 2사 1루에서 나온 박한이의 2점 홈런으로 점수를 3-1로 뒤집었다.

마무리는 임창용이 담당했다.

9회말 등판한 임창용은 11개의 공으로 넥센의 중심타선인 유한준, 박병호, 강정호를 각각 중견수 뜬공, 1루수 파울플라이, 삼진으로 잡아내며 삼성의 승리를 지켰다.

임창용은 이날 포스트시즌 최고령(38세 5개월 3일) 세이브를 기록하는 기쁨도 누렸다.

넥센으로서는 홈구장인 목동에서 반드시 승리해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각오가 한 풀 꺾일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이날 삼성 마운드의 승리는 노련한 포수 진갑용이 뒷받침했다.

장원삼은 경기 후 "진갑용 선배의 리드는 예전부터 믿고 맡기는 100점짜리 아닌가"라며 "진갑용 선배께 볼 배합을 100% 맡겼다"며 신뢰를 보였다.

장원삼은 "삼성은 워낙 투수진이 좋다"며 "내가 7차전에 선발투수로 내정되기는 했지만 던질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일찌감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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