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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직구] 애물단지 된 종합운동장, 효율적 활용방안은?

[돌직구] 애물단지 된 종합운동장, 효율적 활용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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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애물단지 된 종합운동장


40억 아시아인의 축제는 끝났습니다.

하지만 약 4,700억 원의 혈세가 투입된 인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의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천시는 대규모 상업시설과 프로구단 유치 등을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습니다.


[인터뷰:인천시청 관계자]
"활용방안이 뭐 있겠어요. 체육시설인데, 지금 나름대로 사후 활용계획이라고 하는게 뚜렷하게 잡힌게 없어요."


[아나운서 멘트]
"정말 큰일이군요. 매년 운영비는 수십억씩 들텐데요."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전국 종합경기장의 천문학적인 적자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문체부가 이상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93개의 종합경기장이 지난 5년간 무려 3,761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나운서 멘트]
"말그대로 애물단지가 됐네요."


[인터뷰:이상일, 국회의원]
"종합경기장 중 가장 많은 적자를 내고 있는 곳은 부산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으로 쓰인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 연평균 100억 가까운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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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정작 활용은 미미합니다.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지난 10월 행사일정표입니다. 대부분 보조경기장만 사용됐을 뿐 주 경기장 사용은 5일이 전부입니다.

[아나운서 멘트]
"결국 피해자는 바로 부산 시민들이겠죠."


[인터뷰:김도현, 부산시 감천동]
"주위 사람들은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어떤 경기를 하는지도 몰라요. 홍보가 안되는 것 같아요."


[인터뷰:이현지, 부산시 수안동]
"세금을 잘 써줬으면 좋겠는데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니 부산 시민으로서 기분이 좋지 않네요."


[아나운서 멘트]
"매년 운영비가 들어가는데 이렇게 활용도가 떨어지면 차라리 없는게 낫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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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지었는지도 모를 경기장도 있습니다.

바로 경북 칠곡 종합운동장인데요.

전국체전 유치를 위해 350억 원을 들여 지난 2012년 완공한 이곳은 수용인원 2만석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현재 전국대회는 커녕 도민대회 유치도 불가능합니다.

칠곡 종합운동장은 조명탑과 전광판이 없어서 전국대회나 도단위 이상 체육대회를 유치할 수 없습니다.

건설 당시 예산 부족으로 전광판과 조명탑을 설치하지 못한 칠곡군은 예산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지만 군의회 통과조차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현재 경기장 수입은 지역 운동부와 축구 동호회 등으로 부터 받는 대관료가 전부. 한해 수입은 고작 천만 원 남짓이지만 연간 운영비와 인건비는 수억 원에 달합니다.

[아나운서 멘트]
"역시 칠곡 군민들의 세금만 축내고 있군요."


[인터뷰:칠곡군청 관계자]
"운동장을 갖고 흑자를 보겠다고 하는 생각은 잘못된 발상 아닙니까? 이거는 주민을 위해서 세워놓은거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게 아니니까. 자꾸 적자적자 하시면 할 말이 없습니다."


공공시설이기 때문에 적자는 중요하지 않다는 이 관계자의 논리. 그렇다면 적자는 과연 누구의 돈으로 메꾸는 걸까요? 바로 우리 주머니에서 나간 피같은 세금입니다.


[인터뷰:이대택, 국민대 체육학과 교수]
"그냥 일단 짓고, 안되면 배째라 정부에 손벌려서 돈 내놔라, 어떡하느냐, 또 주민의 혈세가 빠져나가는 것이죠. 누가 책임을 져야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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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종합운동장, 활용 방안은?


[아나문서 멘트]
"지금 평창올림픽 주경기장 건설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많잖아요."

[기자 멘트]
"네, 중앙정부는 향후 활용 문제로 평창에 주경기장을 짓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고, 평창군민들도 반발하고 있죠."

[아나문서 멘트]
"어떻게 하면 이런 애물단지 경기장을 제대로 활용하고 혈세 낭비를 막을 수 있을까요?"

[기자 멘트]
"그 해답은 현재 흑자를 내고 있는 경기장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서울월드컵 경기장입니다."

2002년 월드컵을 위해 건설된 경기장 중 지난 10년간 흑자를 이어오고 있는 곳은 서울 월드컵경기장이 유일합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 최근 수익률을 보면 2011년에는 90억원, 2012년에는 91억원, 2013년에는 87억원의 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간 92억 원의 흑자를 내고 있죠.

[아나문서 멘트]
"잘되는 데는 이유가 있겠죠?"

네. 설계단계부터 사후 활용을 고려한 것이 주요했는데요. 경기장내 유휴공간의 활용이 대표적입니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마트, 영화관, 예식장, 헬스클럽, 사우나 등 편의시설을 유치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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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설들의 임대료는 전체 수입의 76%에 달합니다.

주변 공원, 홍보관 등과 연계해 관광명소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아나문서 멘트]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오는 곳이죠?"

[아나문서 멘트]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은 좋은 예인데… 서울월드컵 경기장의 경우, 교통이 편하고 주변이 인구 밀집지역이라는 점에서 다른 곳보다 유리하잖아요."

[아나문서 멘트]
"그렇습니다. 앞서 언급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도 마트와 카페, 웨딩홀 등이 입점해 있지만 큰 적자를 내고 있죠."

[아나문서 멘트]
"다른 해결 방안도 고민해 봐야 겠네요."

아직은 아이디어 차원이지만 시설 재배치를 통한 경기장 활용도 생각해볼만 합니다.

동의대 레저스포츠학과 김종백 교수는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리모델링 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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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종백, 동의대 레저스포츠학과 교수]
"구덕운동장을 리모델링해서 부산 아이파크가 구덕운동장으로 가고, 또 야구가 부산에서 인기있는 종목이라는 전제하에서 지금 현재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활용하면 관중수 문제나, 여러가지 문제에서 지금보다 나은 상황이 될 것입니다."


[아나운서 멘트]
"이런 시설재배치도 참 좋은 아이디어 같네요."

[기자 멘트]
"네. 하지만 근본적으로 대형 종합경기장을 계획하는 단계부터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 좀더 고민해야 합니다."

[아나운서 멘트]
"애시당초 이런 애물단지를 만들지 않는 편이 좋겠죠."

[기자 멘트]
"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무분별한 국제대회 유치를 막는 것도 중요합니다."


[인터뷰:이상일, 국회의원]
"(해당) 자치단체의 현명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당장 대회를 유치하고 싶은 유혹을 떨쳐야 됩니다. 만약 대회를 유치했을 때 과연 중장기적으로 우리 지역에 보탬이 될 것인가를 치밀하게 따져보고 (그 후에) 이행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아나운서 멘트]
"심각한 문제인데, 그렇다고 경기장을 아예 안지을 수는 없잖아요?"

[기자 멘트]
"물론 지어야죠. 대신 사용이나 관리가 어려운 이런 대형 경기장 말고, 좀 더 작은 규모로 시민들이 부담없이 즐길만한 소형 운동장을 많이 짓는 편이 공익적으로나 수익면에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나운서 멘트]
"향후에는 좀 더 계획적인 경기장 건설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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