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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골만 5골' 인도네시아 축구팀 강등 직면

한 경기에서 자책골만 5골을 몰아넣은 인도네시아 축구팀들이 '고의 패배'를 저질렀다는 의혹 속에 리그에서 실격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인터넷판 등 외신은 3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축구협회가 현지 2부리그에 해당하는 프리미어 디비전 소속 PSS 슬레만과 PSIS 세마랑을 실격시켰다고 보도했다.

슬레만과 세마랑은 지난 26일 프리미어 디비전 3라운드의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었다.

이 라운드에서는 총 8개 팀이 2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2위가 4강에 진출한다.

그룹1에서 1∼2위를 달리던 양 팀은 3∼4위와 점수 차를 크게 벌려 4강 진출을 이미 확정한 가운데 맞대결에서 최종 순위를 가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해 그룹1의 1위에 오르는 팀은 그룹2의 2위인 보르네오와 만날 공산이 컸는데, 슬레만과 세마랑은 그 상황을 피하고자 자책골을 연발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보르네오는 현지 범죄조직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팀이다.

슬레만은 후반 33분과 43분 먼저 연속 자책골을 기록했으나, 세마랑이 후반 44분부터 3번의 자책골로 응수(?)하면서 결국 슬레만이 3-2로 승리했다.

그러나 결국 두 팀 모두 리그에서 실격당하는 것은 물론 더 낮은 리그로 강등될 위기에 놓였다.

힌카 판드자이탄 인도네시아축구협회 징계위원장은 두 팀이 "스포츠맨십과 통합의 정신을 지키는 축구의 기본 원칙을 위반했다"면서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 관계자를 조사해 승부조작의 증거가 드러나면 추가 징계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두 팀 모두 프리미어 디비전에서 강등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슬레만의 수파르지오노 감독은 "우리는 자책골을 넣을 계획이 없었다. 그룹 2의 어느 팀을 만나도 두렵지 않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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