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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마주한 박 대통령-김 대표, '한랭전선' 걷히나

시정연설 전 티타임 화기애애…마지막 배웅까지 함께<br>본회의장 퇴장시는 짧게 악수하고 지나쳐

박근혜 대통령의 29일 여의도 국회 방문은 최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의 사이에 드리워졌던 '한랭전선'이 걷히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어 각별한 관심을 모았다.

김 대표의 상하이(上海) 개헌발언 파동과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시기를 둘러싼 당청 충돌 조짐 이후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대면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국회에 머무는 동안 김 대표와는 두 차례 자리를 함께 했다.

예산안 시정연설 직전 국회의장실에서 가진 5부요인 및 여야 지도부와의 환담자리와 시정연설 직후 여야 지도부와의 회동 자리에서였다. 당초 가능성이 언급됐던 김 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와의 별도 회동은 없었다.

두 사람의 만남과 대화 장면들에서 대체로 부드러운 분위기가 이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이날 대면이 이뤄지기전 갈등의 진원이 됐던 '뇌관'들은 미리 제거된 상태였다.

개헌 발언의 경우 김 대표가 일찌감치 자신의 '과오'라고 물러서며 '함구령'을 내렸고, 공무원연금개혁안은 전날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연내 처리'를 시한을 정해 처음 언급한 후 김 대표가 불과 몇시간만에 158명 의원 전원의 서명을 받아 법안의 당론발의를 주도하면서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는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한 5부요인과 여야 지도부가 모인 환담 시간에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배석자는 "의장실에서 티타임할 당시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아주 좋았다"며 "박 대통령이 정 의장을 비롯한 정계 인사들과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화기애애했고 김 대표에게도 특별히 껄끄러운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시정연설 직후 본회의장을 나오면서 몇몇 의원과는 대화를 주고받았지만 김 대표와는 짧게 악수만 나눠 둘 사이에 냉랭한 기류가 가시지 않은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이에 대해 김 대표측은 박 대통령이 서청원 최고위원을 못보고 지나쳤지만 김 대표가 나서 박 대통령이 돌아서 서 최고위원과 인사하도록 안내했기 때문에 악수만 한 것처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박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강조한 공무원연금 개혁의 연내 처리와 정부조직법을 비롯한 경제관련법의 조속한 통과를 강조하며 대통령과 보조를 맞췄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박 대통령이 화제로 삼고 싶지 않아하는 개헌 문제를 거론하자 김 대표가 나서 "그 이야기는 그만하자"며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간 가량의 회동이 끝나고 김 대표는 회동장소인 국회 귀빈식당에서 의사당 정문까지 박 대통령을 직접 배웅하며 담소를 나눴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소신발언으로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듯 보이기는 했지만 이번 회동으로 불편한 관계가 많이 누그러졌다고 봐도 될 것"이라며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당론 발의를 이끌어내는 등 김 대표 입장에서는 상당히 노력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선 이번 만남과 별도로 당청간 교류 강화를 위해 박 대통령이 여당지도부와 청와대에서 별도 회동을 갖고 정기국회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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