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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훼손" 주장 독재자 노리에가, 게임사 소송서 패소

파나마를 독재 통치했던 마누엘 노리에가가 자신을 살인자로 묘사한 비디오게임이 명예를 훼손했다며 낸 소송에서 패소했습니다.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법원 윌리엄 파헤이 판사는 노리에가의 주장은 미국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소송을 기각했습니다.

노리에가는 마약 밀수, 돈세탁, 정적 살해죄로 미국, 프랑스에서 20여 년 동안 복역했고 2011년 파나마로 돌아가서도 교도소에 갇혔다가 병보석으로 풀려나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게임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만들어 10억 달러어치나 판매한 비디오게임 '콜오브듀티: 블랙옵스2'에서는 노리에가를 연상시키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노리에가는 지난 7월 이 게임이 자신을 흉악한 살인자, 국가의 적으로 묘사해 체면을 손상하고 정신적 피해를 줬다며 소송을 냈습니다.

게임회사 측 변호사로 나선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은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소송에서 악명 높은 범죄자가 패소했다는 사실에 만족한다"면서 "회사뿐 아니라 전 세계 대중문화와 연예, 출판 산업의 승리"라고 말했습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최고경영자 보비 코티크는 "4천만명에 이르는 '콜오브듀티' 게임 애호가와 역사적 사실에 기반을 둔 대중문화를 향유하는 세계 모든 사람이 이긴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습니다.

'콜오브듀티'에는 쿠바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미국 중앙정보국 국장 등 12명의 실재 인물이 실명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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