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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청 연못에 수달 출현해 '고민'

경남도청 연못에 수달이 출현해 경남도가 이래저래 고민에 빠졌습니다.

수달이 물고기를 마구 먹어치워 연못에 서식하는 물고기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수달이 제330호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이기 때문에 함부로 잡을 수도 없습니다.

경남도는 도청 연못에 있는 바위 3∼4군데에서 수달의 것으로 보이는 동물 배설물을 발견, 낙동강유역환경청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몇 마리가 오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수달이 도청 연못에 처음 나타난 건 지난해 11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도청 내 연못에 살던 붕어·잉어 등 물고기 2∼3마리가 거의 매일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죽은 물고기는 300마리 가까이 추산되며, 연못 속 물고기들이 싹쓸이되다시피 했습니다.

상당수는 토막이 나는 등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연못은 넓이가 3천500여 ㎡, 깊이가 평균 1m 안팎입니다.

경남도는 원인을 찾던 중 주변에서 동물 배설물을 찾았습니다.

이 배설물을 수거해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분석 의뢰한 결과 수달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달이 인근 하천과 연결된 수로를 통해 연못으로 들어와 마구잡이로 물고기를 먹어 치웠던 것입니다.

도는 지난 5월 문화재청에 이런 피해 사실을 알리고서 수달을 잡을 수 있느냐고 물었으나 '수달은 천연기념물이기 때문에 포획 불허'란 통보를 받았습니다.

하는 수 없이 도는 피해 예방책을 찾던 중 포획 대신에 수로 진출입로에 철망 등 진입방지시설을 설치했습니다.

또 어류 150마리를 추가로 사 연못에 방사했습니다.

그런데 이 물고기의 절반이 최근에 보이지 않는데, 수로 진입방지시설에도 수달이 계속해 도청 연못에 와 물고기들을 잡아먹는 것으로 경남도는 추정했습니다.

강원 화천군 소재 한국 수달연구센터의 한성용(49) 센터장은 "수달은 보통 상류라 잘 거슬러 오지 않는 습성이 있다"면서 "창원 도심의 창원천에 있는 수달이 길을 잘못 들어 상류 쪽인 연못으로 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경남도 한 관계자는 "수달을 위해 물고기를 계속 공급해야 할지 아니면 더는 피해를 줄이려고 연못 속 물고기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하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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